"정직과 신뢰 바탕, 야월어촌계 발전 이루겠다"

앞서가는 수산인 35 - 야월어촌계 / 정균철씨<어촌계장>

2007-01-11     영광21
갑자기 터져나온 '대통령 4년 연임제'라는 헌법개정 제안이 블랙홀처럼 모든 정치쟁점들을 집어삼키고 있다. 하지만 여기 연속 4번째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이 있으니 그가 바로 염산 야월어촌계장 정균철(52)씨이다.

"제가 영광군 13개 어촌계장중 가장 오래했죠. 벌써 14년째인 걸요"라는 그. 그만두고자 해도 매번 어민들의 성화에 자리를 지킬 수밖에 없었다니 근래 각 어촌계 선거가 치열한 경쟁구도속에서 치러지는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그 비결을 묻자 "뭐, 다른 것 있겠어요.

어촌계 일을 거짓없이 풀어가고 또 서로 의논해서 결정하는 것이지요" 기본에 가장 충실한 것이 정답이라며 "나 자신보다 어민들을 위한 마음 또한 소중하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그러한 어촌계장을 닮아서일까? "매년 2차례의 총회와 매월 갖는 어촌계 모임에 계원들의 참여율이 높습니다." 100여명의 계원들로 이뤄진 야월어촌계 특히 46명의 자율관리공동체 회원들의 단합은 잘 이뤄진단다.

하지만 한때 '동네 강아지도 만원짜리를 물고 다녔다'는 야월어촌계는 거듭되는 침체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70년대 중반에는 어촌계안에 마을금고까지 있을 정도로 어민소득이 높았습니다." 40여호에 이르던 김양식이 온전온배수의 영향으로 이제 5호밖에 남지 않았다. 또 마을앞 갯벌을 꽉 채웠던 백합, 바지락 등 각종 패류는 이제 옛영화의 추억 속에만 묻혀있을 뿐이다.

"김양식을 그만 둔 어민들은 이제 빚더미에 쪼들려 정말 힘들게 살아가고 있습니다"라며 온전온배수 피해 보상의 필요성도 강하게 역설한다.

그렇지만 재도약을 위한 희망을 조금씩 그려가고 있단다. 서해안 조수간만의 영향으로부터 24시간 어선이 정박할 수 있는 어촌계 어항을 군의 협조를 얻어 만든데 이어 작년에는 정부로부터 자율관리공동체 자금을 확보해 어촌계회관을 건립했다. 또한 연이어 정부로부터 사업자금을 확보해 "2007년에는 어촌계 자율공동체 사업의 일환으로 10ha 갯벌에 굴양식을 계획하고 있습니다"라며 새로운 소득자원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나타낸다.

이처럼 굴곡진 야월리, 6·25때 한마을의 65명 기독교인 전체가 순교자로 사라져간 역사적 상흔이 깊게 베어있는 곳이다. 또한 내년이면 야월교회 건립 100주년이다. 역사적, 종교적, 지역적으로 "커다란 유산이 될 수 있도록 순교기념관 정비와 함께 성대한 10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중이죠"라는 그. 2007년 야월리 단합과 어촌계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새해 각오를 전한다.

김광훈 수산전문기자 mindlreh@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