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눈꽃처럼 희고 맑은 ‘참’ 일꾼

옥당골칭찬릴레이 박래춘 / 묘량면

2007-01-11     영광21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계절마다 찾아오는 자연이 선사하는 아름다움이 있어 더 행복하다. 그 중에서도 계절을 대표하는 꽃들은 또 다른 설레임으로 지나는 이들의 눈길을 머물게 한다. 유난히 계절마다 고운 꽃들이 도로변을 장식하며 계절을 향기롭게 만끽하게 하는 곳 묘량면.

“이제 꽃도 모두 지고 보여 드릴 것이 없는데 어쩐 일이십니까.” 불쑥 나타난 기자의 방문에 의아함이 가득한 묘량면사무소에서 총무담당을 맡고 있는 박래춘(48)씨. 79년 말 공직에 발을 들여놓아 30년이 다되는 세월동안 공무원으로 생활하고 있는 그는 홍농읍과 대마면 등을 거쳐 2002년 묘량면으로 와 사회담당을 맡아오다 지난해 10월부터 총무담당을 맡고 있다.

이런 그가 특별한 것은 앞서 말한 꽃길조성이라던지 지역의 봉사대 발족과 같은 건설적인 사업들을 스스로 찾고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

묘량면은 3년전부터 시책사업의 일환으로 봄에는 철쭉, 여름에는 해바라기, 가을에는 코스모스, 늦은 가을에는 국화가 거리에 만발하는 사계절 꽃길가꾸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장암자원봉사대 운영으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며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실천이 있기까지 박 씨의 공로가 숨어있어 주민들이 깊이 감사하고 있다.

“어떻게 이렇게 큰일을 혼자 할 수 있겠습니다. 이 모든 성과는 주민과 직원들이 공동으로 합심해 만든 작품이죠. 오히려 저는 일을 만들어 직원들 고생만 많이 하게 했죠”라며 부끄러움을 내비치는 그는 “공직자로써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고 추진 과정중에 크고 작은 어려움들도 있었지만 지역이 아름다워지고 어려운 이웃을 돌아볼 수 있어 보람이 더 큽니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공직을 천직으로 알고 생활하고 있는 박 씨는 대마면 남산리 구천마을에서 3남5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린시절 조부모의 사랑을 많이 받아온 그는 어르신들에게 관심이 많아 대마면청년회장 등을 역임하며 독거노인을 비롯한 어려운 이웃을 찾아 하나 둘 봉사활동을 해나갔고 공직생활을 하면서도 꾸준히 이웃을 살피고 있다.

모든 공직자들이 주민을 위하고 지역을 위해 고생이 많지만 그래도 박 씨가 유난히 빛나는 것은 먼저 찾고 조금이라도 더 보탬이 되려는 노력하는 자세가 아닌가 싶다.

묘량면은 지난해 장암산 등산로에 철쭉공원을 조성해 다시 찾고 머무르고 싶은 묘량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올 4월말경부터 제 모습을 뽐낼 철쭉동산에서 함께 고생한 주민들과 환하게 웃고 있을 하얀 눈꽃처럼 희고 맑은 박 씨의 얼굴이 기분 좋게 연상된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