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같은 정 나누며 변함없이 ‘둥지’ 지켜간다

단체탐방 백수읍 둥지회

2007-01-18     박은정
‘둥지’ 보금자리를 뜻하는 단어다. 또한 일정한 테두리를 나타내기도 하며 무엇을 보호하는 편안한 안식처를 설명하기도 한다.

지난해 연말 백수읍은 기관·단체 등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다양한 행사와 지원이 이어져 주의를 따뜻하게 했다. 이들과 함께 온정의 손길을 나누며 훈훈한 새해를 맞이하고 있는 둥지회(회장 김홍연 사진).

주민을 위해 봉사하며 행정과의 가교 역할에 소홀함이 없었던 백수지역 이장출신들이 지역발전을 위한 구심체가 되자는 각오로 지난 5년전 모임을 결성해 백수에 탯줄을 묻은 선·후배가 한 둥지에서 생활한다는 의미로 모임 이름을 둥지회로 정하고 지역을 위한 봉사를 성의껏 펼치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이들은 해마다 정성으로 농사지은 쌀 40kg 2포씩을 각자 희사해 모아 백수읍에 기탁하며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돕고 축구유소년국가대표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회원자녀를 지원하며 친형제가 조카를 돌보듯 가족 같은 정을 돈독히 나누고 있다.

40~50대 회원 8명이 마음을 모아 발족한 둥지회는 1달에 한번 모임을 갖고 있으며 여느 친목단체와 마찬가지로 애·경사를 챙기고 회원에게 조그만 일이라도 발생하면 발벗고 나서며 너와 내가 아닌 우리라는 공동체 조직으로 발전을 꾀하고 있다.

모임의 제일 맏형인 김홍연 회장은 “다른 모임과 다르게 회원수가 적어 단합과 일치가 잘 되며 정기적으로 모이는 모임에 부인을 동반하고 부부가 함께한 여행을 자주 떠나며 가족 전체가 어우러지는 화합을 추구하고 있다”며 “모임을 이어오면서 회원간에 불협화음 하나없이 잘 지내 주위에 부러움을 사고 있으며 특히 어떤 일을 추진함에 있어 불편을 토로하지 않고 잘 따라주는 회원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안정된 모임체를 이끌게 한다”고 단체의 굳은 결속을 알렸다.

때론 가깝고 때론 먼 곳을 찾아 일상을 탈출하는 이들은 여행에 드는 경비를 줄이기 위해 도시락을 준비하고 1박을 할 경우에는 텐트를 챙겨 숙박비를 절약하는 등 검소하고 간소화된 나들이를 추구하고 있다.

대부분의 모임들은 단체의 친목과 화합을 위한 여행을 떠날때 보다 화려하고 보다 풍족한 여행을 계획하며 경비가 많이 지출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둥지회는 회원 개개인을 위한 경비는 줄이고 지역을 위하고 주민을 위한 사업을 구상하며 내실을 다져가고 있다.

“지금은 작은 실천으로 이웃 곁에 다가서고 있지만 조금 더 여력이 된다면 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을 계획하고 있다”는 이들은 정해년 새해에도 변함없는 애정으로 서로를 보듬으며 10년 20년이 흘러도 둥지를 떠나지 않을 것을 굳게 약속하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