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분뇨자원화, 축산 경종농가 상생위한 해법
특별기고 - 자연순환농업의 현주소와 과제
2007-01-26 영광21
갈수록 처분이 어려워지고 있는 축산분뇨를 자원화해 토양에 환원해 주고 경종농가에도 화학비료를 대신할 유기질 비료를 공급하는 이른바 상생의 농업을 통해 지속 가능한 농업을 이루겠다는 것이 자연순환농업의 핵심이다.
우리 농경지의 유기물 함량이 낮은 이유는 그동안 좁은 국토에서 많은 인구를 부양하기 위해 화학비료와 농약 위주의 증산농법에 의존한 결과이다. 따라서 토양에 염류가 집적되고 미생물은 감소 작물의 생육저하 현상이 고질화되고 있다.
그렇지만 가축분뇨로 만든 퇴·액비를 농지에 적극 활용할 경우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정부에서도 농림부 산하에 자연농업순환팀을 만들어 가축분뇨 자원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면서 축산업도 살리고 토양에 생명력을 복원하는 동시에 경종농가의 화학비료 구입에 따른 비용절감도 기대되는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경종농업과 축산업의 ‘상생’
자연순환농업의 조기정착 과제는 경종농가의 참여가 선택이 아닌 필수적이라 본다. 경종농가의 필수적인 참여 유도는 축산농가에서 양질의 퇴·액비를 생산하면서 가축분뇨가 더 이상 냄새나는 축산 폐수가 아닌 농경지에 환원돼야 할 소중한 자원으로 인식시키는 것이다.
이에 우리가 살고 있는 고장이 농업이 주된 소득원이 되는 지자체이기 때문에 더욱 더 경종농가와 축산농가간의 유기적인 관계가 지속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군행정과 생산자 단체가 한마음이 되어 농림부가 자연순환농업의 일환으로 올해 추진할 계획인 가축분뇨 공동자원화시설을 전국 5개 시·군중에 전남에서 유일하게 영광군양돈협회가 선정되었다. 이는 2003년부터 액비유통센터를 만들어 꾸준히 가축분뇨 자원화를 시행해 온 성과물이라 본다.
여기까지 오기에는 지역 국회의원과 군수, 도의원, 축협조합장, 농정관계자분들의 헌신적인 도움이 큰 작용을 했다고 본다. 이분들께 우리 양돈협회는 큰 감사를 표한다.
양돈협회(액비유통센터)의 나아갈 길
사실 지금까지의 가축분뇨는 성분이 불규칙해 냄새 절감을 위해 농가에서 노력을 많이 해왔으나 미흡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고 반성한다.
그러나 고액분리과정, 폭기과정, 운반과정, 살포과정 등이 점차 단일화 되어가고 양돈농가의 인식이 재고된 만큼 공동자원화시설을 통한 양질의 액비를 경종농가에 살포해 주면서 자연순환농업과 경종·축산 자원화시스템에 어느 협회나 지자체보다도 앞서 갈 발판이 마련되었다고 단언한다.
그리고 협회의 가축분뇨자원화에 대한 올해 사업으로 ‘가축분뇨를 활용한 수도작경진대회’를 추진할 계획이다. 협회 회원들의 자발적인 모금으로 1,000만원 정도의 상금도 마련되어 있다.
액비의 사용을 홍보하면서 경종농업과 축산업과의 유기적인 관계가 설정되길 기대해 본다. 이런 사업을 통해 영광의 친환경적인 농업과 축산업 발전에 중지를 모아야 할 때라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2007년 돼지해를 맞이해 영광 농업과 축산인의 발전과 건강을 빌어본다.
한융석<영광군양돈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