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흘러도 변치않는 우리는 다정한 동창생
단체탐방 홍농읍 삼문회
2007-01-26 박은정
이 세상에서 가족 다음으로 소중한 사람을 꼽으라면 대부분 친구를 꼽을 것이다. 언제 만나고 언제 보아도 반가운 친구들의 모임인 삼문회(회장 황재성). 홍농읍에 있는 당시 국민학교였던 홍농초, 홍농서초, 홍농동초를 00년 졸업한 동창들이 16년전 모임을 발족해 3개학교 동창들이 모였다고 해 모임이름을 ‘삼문회’라고 정한 이들은 회원간의 애·경사를 챙기고 서로간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만나 오랜 세월 변함없이 우정을 나누고 있다.
지금은 영광 곳곳에 또래 모임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삼문회가 구성될 때만 해도 주변에 흔하지 않은 모임체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처음에는 50여명의 회원이 활동을 시작했지만 병이나 사고로 세상을 떠나는 등 이런저런 이유로 회원이 줄어 현재는 30여명이 회원이 돈독한 결속을 다지고 있다.
2개월에 한번 모임을 갖고 있는 이들은 봄철에는 야유회를 겸한 등산을 다녀오고 여름에는 고향의 바다인 가마미해수욕장에서 하계수련회를 열며 한해를 정리하는 12월에는 송년모임을 갖는 등 1년에 세 번의 큰 행사를 치르고 있다. 이 모임에는 모두 부인회원을 동반한 부부부모임으로 아름다움과 의미를 더하고 있다.
회원 연령층이 50대 후반으로 지역의 중진그룹에 속하는 이들 회원 개개인은 기관·사회단체 등 각계각층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지역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선배에게는 자랑스런 후배로, 후배들에게는 존경받는 선배로 여타 지역단체에 부러움을 사며 모범이 되고 있다.
2대회장을 맡았던 김양봉 회원은 “이제 곧 60세을 바라보는 나이에 무엇보다 친구들 모두 건강에 유념하길 바라며 정치 사회 등 각자의 야망과 욕심으로 우정이 빛바래지 않게 넓은 포용력으로 이해해 나가자”며 “친구들 개개인은 요소요소에서 참 봉사를 펼치며 지역을 선도하고 있지만 단체전체가 참석한 지역을 위한 활동이 부족해 올해는 역량을 늘려 주위를 더욱 돌아보는 단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인생을 살면서 뜻하지 않는 일로 기쁨을 감추지 못할 때나 혹은 삶의 무게가 버거워 슬픔으로 힘겨울 때 우린 가장 가까운 친구를 찾는다. “친구야 우리 밥이나 먹자.” “친구야 오늘 술한잔 사주라.”라며….
40대 초반 혈기 왕성한 시기에 만나 이젠 귀밑머리가 희끗희끗해진 삼문회원들. 그들은 머리가 백발이 되고 이 세상을 하직하는 그날까지 친구들을 아끼고 사랑하며 굳은 믿음과 우정으로 만남의 끈을 튼튼하게 이어갈 것을 다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