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는 따스함으로 여름에는 시원함으로 정 만드는 명당

경로당탐방 75 / 양평리2구경로당 <영광>

2007-02-22     박은정
영광종합병원을 지나 도착한 양평리2구 신덕마을. 이곳에 위치한 양평리2구경로당(회장 김광득 사진)은 신덕 옥동 상계 두월 4개 자연마을 어르신들의 쉼터이자 모임장소로 인정이 넘쳐나고 있다.

약간 언덕진 양지바른 곳에 널따랗게 자리 잡은 이곳은 정부보조금에 각계각층의 후원과 주민들을 비롯한 출향인들의 희사로 지난 1999년 9월 건립돼 어르신들의 훌륭한 쉼터가 되고 있다.

1995년 발족된 노인회는 40여명의 회원이 활동을 하고 있으며 가을걷이가 끝난 농한기부터 이듬해 정원까지 평균 15~20여명의 어르신들이 모여 점심식사를 나누며 정담을 주고받고 있다.

“누가 말하지 않아도 쌀과 반찬을 돌아가면서 준비해와 넘치지는 않지만 부족함이 없고 이 같은 풍족한 마음으로 차려진 음식들은 우리 노인들의 최고의 밥상이 되고 있다”며 경로당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밝히는 어르신들은 “날마다 모여도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은지 이야기보따리가 한없이 풀어지고 한해 농사를 앞둔 요즘은 농사에 대해 의논하며 정보를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벼농사와 고추 담배 농사가 주를 이루는 이곳은 올해의 농사준비가 하나 둘 시작되고 있다.

명절을 앞두고 찾아가서인지 평소보다 어르신들의 수가 적은 편이었지만 몇몇 어르신들의 환한 표정만으로도 이곳의 분위기를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특히 이곳은 마을이장을 비롯한 청년회원들이 어르신들에게 위안잔치를 열어 주는 등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아 즐거움과 기쁨이 늘 가득하다.

경로당 회장을 맡고 있는 김광득 어르신은 “경로당이 지어지기 전에는 빈집에 모여 놀며 불편함이 많았지만 경로당이 건립돼 편안하게 모이면서 서로간에 정이 더욱 두터워졌다”며 “대부분 경로당이 그러하듯 우리 경로당도 회원들에게 특별한 회비를 부담하지 않고 있으며 애·경사를 치른 가정에서 도움을 준 주민들에 대한 감사함으로 희사한 돈을 경로당 자금으로 활용하며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고 밝혔다.

어르신들의 안식처이자 주민들을 위한 연회장이기도 한 양평리2구경로당. 이곳은 겨울에는 따스함으로, 여름에는 시원함으로 어르신들을 반기는 화합의 장으로 명당으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