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선율에 실은 영광사랑”

단체탐방-영광음악협회

2007-02-22     영광21
나란히 놓여있는 검고 흰 건반, 어린 호기심에 가져간 손은 '딩‘하는 소리로 되돌아온다. 소리인지 소음인지 분간이 안 됐지만 마냥 신기하다.

어릴적 처음 접했던 피아노에 대한 기억이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조그만 시골학교 선생님을 통해 나는 그 피아노의 첫 연주를 들었다.

지금 보면 서툴다 싶지만 피아노선율이 어울어져 내는 소리가 왜 그리도 아름답고 신기하던지... ‘나도 꼭 배워야겠다’며 어린 마음에 아로새긴 다짐이 기나긴 추억으로만 남아버렸다.

누구나 한번쯤 격어 봤을 즘 한 기억이다. 한데 이러한 어릴적 ‘추억’과 ‘기억’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이들을 한데 어우러주는 둥지가 있다. 바로 영광음악협회(협회장 정순례)다. “현재 음악협회는 영광읍내에 피아노 학원과 교습소를 운영하는 분들로 12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습니다”라는 정순례 협회장, 그녀 또한 아이들의 꿈과 미래를 피아노선율에 함께 실어 키워가고 있다.

3돌을 맞고 있는 음악협회, “첫해에는 협회의 필요성에 대해 서로 공유하고 회원간 상호이해와 친목을 위해 노력을 많이 했죠.” 같은 업종간의 경쟁, 그리고 이에 대한 화합정도를 묻는 짖굿은 질문에 돌아온 대답이다.

이어 그녀는 “지금은 밖에서 보면 도대체 저 사람들이 서로경쟁자인가 싶을 정도로 화합이 잘 됩니다”라며 동종업종뿐 아니라 나이를 기준으로 한 신·구간 차이, 각각의 넘치는 끼와 개성 등 회원간의 같은 조합을 찾기가 쉽지 않을듯 하지만 피아노라는 공통의 매개와 영광음악발전이라는 큰 마음속에서 그 틈을 메워가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인다.

이에 더해 지금은 회원들의 십시일반 마음을 모아 영광사회에 다시 되돌려주는 고민들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협회차원에서 큰 돈은 아니지만 50만원씩 지역초등학교 2곳에 장학금을 전달했었죠”라는 정 협회장. “학생들이 있기에 피아노학원·교습소도 있고 협회도 존재한다”며 당연하듯 말하지만 요즘 같은 각박함에 더불어 나눔이 쉽지만 않음은 분명하다.

더불어 “우리 회원들이 가지고 있는 작은 능력을 보태 지역어르신들을 위한 위문공연 등 좀 더 군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고민들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라고 향후 구상도 밝힌다.

이처럼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에 따뜻한 마음들이 모여서일까? 영광피아노 꿈나무들의 미래는 밝다. “호남예술제 등 각종 음악대회에서 영광어린이들은 도시지역 아이들 못지않게 뛰어난 성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같은 군단위에 비하면 월등한 성적을 내고 있죠”라며 그녀는 영광이 예체능쪽에 밝고 학교 학예발표회 등과의 연계상승, 그리고 어머니들의 교육적 열의가 뛰어남 등을 그 이유로 말하지만 정작 협회회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대해선 말을 아낀다.

봄기운이 완연한 요즘, 어릴적 선생님이 연주해 주시던 머릿속 피아노 선율에 빠지고픈 낮잠유혹을 뒤로하고 문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