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경험 바탕으로 최고급육 공급하는 장터지킴이
우수업체탐방 158 / 우등식육점
2007-02-22 박은정
“찌개 끓여먹게 돼지고기 한근만 줄랑가.” “제사에 쓸랑게 고기좀 납짝납짝하게 썰어주소.” “명절에 돼지를 잡았는디 머리를 못 잘라 못해먹겠구먼 이것 좀 잘라주소.” “아줌마! 국 끓이게 소고기 만원어치만 주세요.”
영광읍 터미널 시장안에 자리잡은 우등식육점(대표 박순복)을 찾은 고객들의 목소리가 다양하다. 게다가 찾아온 손님들은 저마다 사연을 풀어놓으며 한참 이야기를 하고 돌아갔다.
오랜 세월동안 거래를 해서인지 고객들의 가정의 크고 작은 일까지 모두 파악하고 함께 나누는 이곳은 지금의 터에서 12년째 운영되고 있다.
법성이 고향인 박순복 대표는 남편의 고향인 염산 두우리에서 염전과 논농사를 지으며 생활했다.
하지만 그는 20대 후반 형제를 낳은 후 유방암에 걸려 투병생활을 하면서 농토를 하나 둘 정리하게 됐고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영광으로 나와 조그맣게 식육점을 열어 장사를 시작했다.
이렇게 투병생활을 하면서 사업을 이어가던 그는 병세가 회복돼 갔고 경제적인 안정도 차츰 찾아갔다. 이렇게 시작한 사업은 터를 몇 번 옮겨 다니기는 했어도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운영되며 기반을 이뤘다.
박순복 대표는 “저희 식육점은 우수한 축산농장을 선별해 질 좋은 한우암소를 도축함으로써 신선한 고급육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있다”며 “돼지고기 또한 100% 암퇘지를 나주축산공판장에서 들여와 고기의 질이 우수하다”고 특징을 밝혔다.
모두가 주인이라는 정신으로 고객 맞이
이처럼 품질 좋은 양질의 고기로 고객을 만나고 있는 이곳은 방문하는 일반 소비자뿐만이 아니고 관내 고기전문음식점에 고기를 공급하며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박 대표의 두 여동생도 고기전문음식점을 운영하며 이곳에서 고기를 공급받고 있다.
물론 동생들의 식당도 고기 맛이 좋기로 소문나 영업이 날로 번창하고 있다. 또 박 씨의 남편은 염산 두우리에서 40여두의 소를 사육하고 있어 가족 모두가 최초생산에서부터 최후판매까지를 점령하고 있는 셈이다.
마침 고기를 사러온 단골손님은 “이곳의 고기가 맛있는 것은 물론이고 주인아주머니의 후한 인심과 넉넉한 정은 방문한 이들을 편안하게 한다”며 변함없는 자세를 칭찬했다.
명절과 봄철야유회, 여름휴가철이 가장 대목이라고 하는 이곳은 설명절이 지났음에도 손님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른 새벽 6시부터 늦은 저녁 10시까지 문을 열고 명절을 제외한 연중무휴로 가게를 운영하며 고객을 맞이하고 있는 이곳은 가까운 친척을 포함한 3명의 종업원 모두가 자신이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고객을 만나고 있어 친절함과 책임감이 넘쳐나고 있다.
대형마트의 등장으로 언제부터인가 재래시장이 침체되고 있다. 이러한 재래시장 회복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상가들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우등식육점은 바로 인근에 대형마트가 버티고 있음에도 흔들림없이 매출을 이어가고 있다.
우등식육점의 이러한 결과는 찾아오는 손님과 가족 같은 정을 나누며 노력 신용 정직 그리고 나눔을 변함없이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