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보금자리 마련으로 화합의 터전 일구는 위안처
경로당탐방 76 / 백암경로당<군남>
2007-03-02 박은정
군남면 백양1리 백암마을에 위치한 이곳은 지난해 12월15일 기관·사회단체장, 주민, 향우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갖고 문을 열어 새 보금자리로 어르신들의 안락한 휴식공간이 되고 있다.
주민들의 오랜 숙원으로 지어진 이곳은 주민이 자발적으로 부지를 희사했고 군비 4,500만원과 마을주민들과 향우 등의 십시일반으로 모아진 1,000만원 등 총사업비 5,5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대지 188평, 건물 27평 규모의 초현대식으로 지어졌다.
새 건물이라 유난히 정갈함이 넘치는 이곳은 40여명의 어르신들이 날마다 모여 점심을 나누며 화합을 만들어 가고 있다.
40여호에 70여명이 살고 있는 백암마을은 벼농사와 고추 담배 콩 깨 차조 등의 밭농사를 짓고 있다.
또 일부 농가에서는 한우를 사육하며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경로당 준공을 추진한 김윤섭 이장은 “전체 주민 중 65세 이상 노인들이 절반이 넘는 가운데도 허름한 빈집을 경로당으로 사용해 어르신들이 불편을 많이 겪어 안타까움이 컸었다”며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경로당이 신축된 후 어르신들을 비롯한 주민들간에 정이 더욱 돈독해 졌으며 기쁨으로 즐거움이 늘 가득하다”고 마을분위기를 전했다.
또 경로당 회장을 맡고 있는 양인순(69) 어르신은 “새로 지어진 경로당은 주민간 친목을 도모함은 물론이고 홀로 지내는 노인들이 만나 서로 안부를 살피며 위로하는 위안처로 객지에 사는 자녀들의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며 “아직은 지어진지 얼마안돼 여가를 즐기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글을 모르는 노인들을 위한 공부방을 열어 한글을 일깨워줄 계획이다”고 의미있는 계획을 밝혔다.
“자녀들이나 이곳 출신들이 방문할 때면 빈손으로 방문하는 일이 없다”며 주변의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자랑하는 어르신들은 “여태껏 해왔듯 한마음 한뜻으로 정을 나누며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자”고 소박한 희망을 말했다.
경로당 준공을 기념해 마을 어르신이 직접 나무에 새겨 기증했다는 ‘마을사랑 이웃사랑’이란 글이 유난히 빛나는 백암경로당.
이곳은 글귀처럼 서로 위하고 보듬으며 행복한 정을 차곡차곡 아름답게 쌓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