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의 애환과 추억 담긴 전문 용달업체로 자부심 지켜간다
우수업체 탐방 159 / 영광이삿짐센터
2007-03-03 박은정
“형님 조심히 하십시오.” “짐 올라가네.” “아니 이쪽 말고 저쪽으로 옮기소.” “여기가 좋겠네.” 이삿짐을 옮기면서 서로 협조하는 아저씨들의 목소리에 끈끈한 정이 묻어난다.
봄이 찾아왔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바람이 차가운 오전, 무슨 연유로 이사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사를 담당한 영광이삿짐센터에서 나온 차들과 기사들은 각자의 역할을 담당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다.
영광합동개인용달이라고도 불리는 영광이삿짐센터는 개인용달과 사다리차를 소유한 개인사업자 10명이 모여 운영하는 곳으로 각종 화물운송을 비롯해 이삿짐을 전문으로 운반하고 있다.
영광이삿짐센터는 지난 1988년 단독경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용달사업자들이 모여 사무실을 열어 20년 가까이 운영되고 있다.
이삿짐을 운반하기 위한 대형탑차가 준비되지 않은 이곳은 여러 대의 용달이 협력해 짐을 운반하며 공조체제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대형탑차나 포장이사를 희망하는 고객들에게는 믿고 맡길 수 있는 업체를 알선해주고 있다.
양보하는 마음으로 서로 화합한다
개인사다리차를 보유하고 있는 박영남씨는 “여러 대의 차량이 움직이다보니 장거리 이삿짐 운반에 어려움이 따라 먼곳보다는 가까운 인근지역의 이삿짐을 전문으로 운반하고 있다”며
“각자 개인사업자이기는 하나 일을 하는데 있어서는 협동정신이 높고 특히 오랜 세월동안 쌓은 노하우로 능숙하고 조심스럽게 짐을 운반해 실수가 적어 고객들이 믿고 일을 맡기고 있다”고 장점을 소개했다.
또 초창기부터 이곳에 몸담은 탁상진씨는 “이삿짐은 주로 가까운 거리를 전문으로 하지만 화물의 경우는 장거리 운반이 가능하다”며 “우리 운전자 모두는 어떤 운반을 맡더라도 성심껏 정성을 다하며 주민들을 가족처럼 대하고 있어 고정고객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사를 많이 하는 봄철과 농산물이 수확되는 가을철이 성수기인 이곳은 얼마 안 있으면 다가올 이사철 대목준비로 여념이 없다.
같이 일을 하는 정병선씨는 “가을철에는 쌀과 고추 같은 농산물 운반이 많고 주로 이용하는 고객이 농촌의 어르신들이다”며 “대부분 연세가 높은 탓에 무거운 짐을 운반할 때는 각별한 신경을 쓰고 때론 일손을 돕기도 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사업자들의 어른공경하는 자세을 밝혔다.
개개인의 사업자가 모여 있다 보면 자칫 개인의 이익을 위해 욕심을 낼 수도 있지만 이곳의 사업자들은 양보하는 마음으로 서로간에 우의를 지켜나가고 있다.
또 1년에 한두차례 가족을 동반한 야유회를 열고 연말이면 송년모임을 갖는 등 화합의 자리를 마련해 친목을 더욱 돈독히 하고 있다.
고객 최고로 여기며 최선 다해
이곳은 30~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모여 있다. 나이차에 의한 세대간의 격차가 있을 법도 한데 이곳은 높고 낮음보다는 어우름으로 서로를 보듬고 있다.
정상은씨는 “한때 용달이 귀하던 시절에는 큰소리 뻥뻥치며 배짱으로 영업을 하며 주가가 높았던 적도 있었지만 최근 운송수단 발달로 적잖은 침체를 겪는 것이 사실이다”며 “그래도 꾸준히 찾아주는 고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명맥을 이어가고 각자의 생활을 꾸려가고 있다”고 고객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요즘처럼 개인트럭이 흔하지 않던 시절에는 조그마한 물건을 옮기더라도 용달차의 힘을 빌려야 했다.
하지만 자가용이 급증하고 최근 택배사업이 부흥을 이루며 개인용달의 이용이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어 영광이삿짐센터는 어려움이 많다.
지금은 기숙사의 발달로 자취를 하는 학생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또 작은 단칸방에서 생활하는 가난한 신혼부부도 드물다. 그리고 요즘은 포장이사의 이용으로 며칠 밤을 새면서 짐을 싸는 이들도 없다.
하지만 영광이삿짐센터는 그 시절을 함께 했고 그들과 애환을 나눈 산 증인들이 모여 있다. 비록 지금은 예전만한 경기를 누리지 못하지만 이들은 고객을 최고로 여기며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에는 변화가 없다.
“혹여나 봄철 이사계획이 있는 여러분! 우리지역 사람들이 운영하는 영광이삿짐센터를 이용해 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