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수화로 보는 세상 77 / 오복연<영광읍>
2007-03-08 박은정
“집에서 직접 농사지은 야채나 잡곡들을 시장에 내다 팔면서 고생이 많았지만 장사는 자식들 뒷바라지와 살림을 꾸려가는데 도움이 됐다”며 “큰 벌이는 안되도 한푼 두푼 모으는 것이 재미고 삶의 활력이 된다”고 지나온 세월에 대한 보람을 밝힌 오 씨는 영광읍 신하리에 살고 있다.
50대 초반부터 장사를 시작해 일흔을 바라보고 있는 오 씨는 양손 엄지와 검지를 동그랗게 붙여 가슴 아래에서 앞뒤로 엇갈리게 움직이는 가게라는 동작과 오른손을 펴 끝을 아래로 모으는 곳이라는 동작이 더해진 ‘시장’이란 수화를 선보였다.
돌아서는 기자에게 봄나물을 한주먹 싸주는 그의 인심이 향긋한 봄내음으로 따뜻하게 다가왔다.
수화지도<김정선 수화통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