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패류 섭취 '독소' 조심
인체 마비현상과 호흡곤란으로 사망할 수도
2003-05-02 영광21
남해수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4월21일 진해만, 한산·거제만, 자란·사량도, 통영 일원에서 채취한 패류 30점(굴 18점, 진주담치 12점)에 대해 패류독소 검출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진주담치(홍합)의 경우 12개 조사지점 중 9개 지점에서 마비성 패류독소가 검출됐고, 기준치 초과지점은 사량도(228㎍/100g), 마산덕동(1,291㎍/100g), 진동송도(385㎍/100g), 진해 명동(213㎍/100g)이었다.
굴은 18개 조사지점 중 칠천도 장목, 지도일원 당동, 진동일원의 내산리, 송도 등 4개지점에서 기준치 이하로 검출(41∼56㎍/100g)되었으며, 마산 구복리 1개 지점에서 기준치 이상인 82㎍/100g 검출되었다.
패류독은 패류가 유독성 플랑크톤인 알렉산드륨속의 타마랜스, 카테넬라 등을 먹이로 섭취시 플랑크톤의 독성물질이 패류 체내에 축적된 것을 말한다. 이러한 독이 축적된 패류를 사람이 먹었을 때 인체에 마비현상이 나타나고 심할 경우 호흡곤란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이들 독소 성분은 냉장, 동결 등의 저온에서 뿐만 아니라 가열 처리 시에도 잘 파괴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중독증상은 섭취 후 30분 이내에 발병하는데, 입술 혀 안면 등에 감각이상이 나타나고, 목 팔 등 전신으로 퍼지면서 마비증상이 나타나 신체 운동이 곤란해지며 두통 구토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증상이 발생하면 병원 응급실로 신속히 이동하는 것이 좋다.
주요 발생 어패류는 진주담치(홍합) 굴 바지락 피조개 가리비 등으로 집중발생 해역은 부산 가덕도 ∼ 경남 거제연안 등 남해와 동해안이다.발생시기는 매년 봄철 수온 상승기인 3월초 ∼ 5월말(7∼18℃)까지 출현하며 수온이 18℃를 넘어서는 6월중순경 소멸하는데 여수를 기준으로 동쪽바다에서 주로 발생해 서남해안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할 수 있다.
남해수산연구소는 "패류독소가 열로도 잘 파괴되지 않는 특징이 있어 6월 초순까지는 섭취를 지양하는 것이 좋다"며 "이 결과를 바탕으로 수산과학원이 정밀조사를 거쳐 패류독소 검출지역에 대한 채취행위와 유통이 금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