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은 제주도민의 송덕수(頌德水)
국립공원 시리즈 24 - 한라산
2007-03-22 영광21
예로부터 봉래산(금강산) 방장산(지리산) 영주산(한라산)이라 칭해 3대 영산의 하나로 신성시돼 왔다. 중국 <사기>에 바다 한가운데 3신산이 있는데 봉래, 방장, 영주가 그곳이다라는 기록에서 비롯됐다고 전한다.
아침저녁으로 한라산을 등뒤로 하고 광활한 태평양을 바라보며 살아야했던 제주 사람들에게 한라산은 어떤 모습으로 비춰졌을까?
대자연의 위대함 그리고 어머니의 삶, 산에 대한 경외감과 함께 고난의 삶을 살아야하는 현실에서 의지처인 신이 태어난 곳으로 여겨 신성시해 왔음을 알 수 있다.
제주의 민속신앙은 '1만8천신이 상주하는 곳'이거나 '조선시대 당500절 500'이라 해 500개의 당이 있었다'라는 식으로 다양함을 말해 주고 있다.
이러한 마을의 수호신격인 당신(堂神)에 연관된 신당설화에 나타나는 대부분의 신들은 역시 신성한 산인 한라산에서 태어났다. 북제주군 구좌읍 세화리 '본향당'의 우두머리격인 '천잦도'는 한라영산 백록담에서 부모없이 저절로 솟아났고 서귀포시 호근동의 '본향당신' 애비국화로신 또는 화로영산에서 을축 3월13일 자시에 솟아났다는 식이다.
이밖에도 안덕면 사계리의 '큰물당신'도 한라산 서쪽 등성이에서 태어나 수렵으로 살아갔으며 서귀포시 중문, 안덕면 상창, 남원읍 예촌 등 제주도 전역의 모든 '당신'이 한라산에서 태어났다고 그 근본을 밝히고 있다.
신당 설화의 압권은 제주시 이도동 '광양당신' 설화다. 이 설화는 <동지여지승람>이나 <탐라지> 등 옛 문헌에도 등장하고 있는데 문헌기록에 의하면 '광양당'을 한라산 '호국신사'라 하고 있다.
산행코스 = 성판악 ~ 관음사코스
설악산 연중산행 코스로 열려있는 곳은 성판악~관음사코스다. 오르는 데만 9.6km로 약 5시간에서 6시간이 소요된다. 제주도에 도착해 눈을 들어 바라본다면 하얀 튀에 왕건을 쓴 모습의 그 티뒤가 아름답기만 하다.
"내일 이곳을 다녀와야지"하는 야무진 생각에 배낭을 정리하고 의복과 필요한 물건들을 정리한다. 말로 듣던 성판악. 물오름의 시작이다. 첫 산행 길은 숲속길이다. 누구나 올라 메고 오르는 배낭끈 뒤에 그 뒤를 이어 올라가는 산꾼들의 모습이 아름답기만 하다.
처음 시작이겠지 몇 시간을 올라야하는 산행길인데 모두들 즐겁기만 하다. 전국에서 모여든 산꾼들. 경기도, 강원도, 경상도, 전라도 말투도 가지각색 입모아 대화하며 오르는 곳은 어느덧 '성널오름'이다. 시작해 1시간쯤 오른 것 갔다.
숨을 돌려 평행의 길로 여기까지는 얼마인가. 지도상에는 '사라오름'이다. 시계를 보니 2시간30분을 올라왔다. 무인사라대피소에 도착한 것이다. 앞으로 50분만 더 오르면 매점이 있고 물을 채울 수 있는 진달래대피소. 이 길목은 오르막도 많고 내리막도 많다.
나무계단이 끝나고 자연의 길목이지만 쉽지는 않다. 한숨을 쉬고 뒤돌아보니 진달래산장. 이곳은 산꾼에게 제공할 물건이 다 있지는 않지만 잠자리와 음식을 제공하기도 한다. 다시 휘돌아 1시간20여분 진행하면 한라산 정상에 도착한다.
산넘어 바위를 돌다보면 평온의 백록담이 눈앞에 서있지만 지금부터는 나무계단길이다. 옆으로는 몇년을 자라며 눈보라와 싸움을 했는지 나무마저 자라지 못하고 당당한 진달래와 철쭉이 온 산아에 무리를 이룬다.
꽃이 필 무렵에 등산 동요을 했다면 얼마나 즐거움을 더할 수 있을까 하는 아쉬움이 길을 막는다. 오름대피소를 넘어 정상에 올랐다. 누구나 오고 싶은 곳 백록담이다. 1년이면 20여번 문을 열어주지 않는 백록담. 하늘이지만 오늘은 상쾌하니 문을 활짝 열어 그 장쾌함을 한눈에 비추어준다.
둘레에 안전망을 세워놓은 나무목을 잡고 한참이나 백록담 그 모습을 바라다본다. 파랗다. 물이 너무 없다. 채울 수는 없을까 여기저기서 이야기가 많다.
하산은 백록담을 뒤로 하고 '용관등'을 향해 하산한다. 이 길목에는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고사목이 줄지어 있어 또다시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 곳에는 제주도의 길조 까마귀도 눈에 뛴다. 이어서 1시간 내려서면 용진각대피소다. 앞으로 관음사까지는 약 3시간이 더 남아있다.
산행코스
성판악관리사무소~속밭~사라오름~진달래산장~정상 : 약 3시간20분
관음사~구린굴~적십자대피소~개미목~장구목~용진가대피소~왕관등~정상 : 약 5시간2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