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위촉 미주현지 에이전트사 "특정 수출업체 품질 각종 클레임"
2월초 공식 문제제기 영광군 대책마련 '나 몰라라'·"특정업체로 인한 부작용 속출"
2007-03-22 김세환
영광굴비 미국 현지판매 유통업체가 "특정업체들이 '영광군의 영광굴비 미주 수출권을 독점적으로 부여받았다'고 홍보하면서 폐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문제제기에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영광굴비 미국 현지판매 유통업체인 L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영광군 미주 특판팀 일행과 함께 현지 곳곳을 돌며 우수농특산물 직판행사를 개최한 이후 영광굴비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으나 특정업체들이 현지에서 상표권을 독점했다고 홍보하면서 각종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제기는 단순 유통업체가 아닌 전라남도가 미국에서 위촉한 미주명예수출에이전트사 3곳중 한 업체에서 제기돼 단순한 사항이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L사 국 모 부사장은 "특정업체들이 미주 수출건과 관련 영광군에서 상표사용권을 획득했다고 주장하면서 영광굴비 상품이 유통될 경우 모두 반품 조치하라는 내용을 담은 강종만 군수 명의의 편지를 현지신문에 게재해 홍보하면서 각종 부작용도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L사는 또 "이들 특정업체들이 질이 좋지 않은 영광굴비를 수출하면서 각종 클레임에 걸려 폐기처분하기도 했고 다른 굴비 제조업체들은 이미지 훼손과 마찰 발생 등을 우려해 수출을 기피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영광굴비 명성이 현지에서는 추락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L사는 특히 "미주시장도 수출제품 저가경쟁으로 인해 영광굴비 브랜드 가치가 하락되고 저가 중국산까지 난무하는 등 국내시장과 비슷한 형태로 변질되고 있다"며 강한 우려를 피력했다.
L사 관계자는 수차례 이 같은 현지상황을 전남도와 영광군에 알렸고 지난 2월에는 '영광굴비 미주지역 수출과 관련한 품질저하와 시장의 문제점'이라는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또 이달 중순 국 모 부사장 등 회사 관계자들이 전권을 위임받아 내한해 영광군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지만 뚜렷한 대책마련 없이 책임회피식으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L사가 최근 감사원 등에 민원을 제기한 이후에서야 군 관계자들은 때늦은 대책마련에 나선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21일 오후 취재기자와 통화한 영광군 해양수산과 황 모 과장은 "해당 업체로부터 공문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히며 수출굴비에서 야기되는 문제점도 처음 듣는 것인 양 답변해 공직기강의 현주소를 느끼게 했다.
L사 관계자는 "영광군이 생각이 있다면 해당 업체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이라도 해야 될 상황에서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반응을 보여 오히려 의아할 뿐"이라며 "어렵게 확보한 영광굴비 대미수출 판로가 막힐까 아쉬울 뿐"이라고 통탄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