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읍시다
2007-03-22 영광21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상상이 아름답게 담겨있어요. 늦을지도 모르니 서두르라는 엄마의 말을 듣고 등교하는 구스타브는 어른이 되면 빨리 갈 수 있는 기계를 발명하겠다고 합니다. 수염을 예쁘게 깎아주는 면도기, 오리와 이야기 할 수 있는 기계, 어린이들만 다닐 수 있는 작은 길 등 구스타브가 어른이 되어서 만들고 싶은 것은 너무나 많습니다.
짧은 등교 길이지만 아이의 눈에 보이는 세상은 미완성입니다. 산책하는 기계를 만들어 땅 속까지 가 보는 것은 어떨까요? 키를 크게 해 주는 기계를 만들면 세상 여러 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여행하는 사람들이 멋진 풍경을 보고 싶을 때 기차를 세울 수 있는 특별한 장치를 만든다면 우리는 멋진 풍경을 조금 더 오래 볼 수 있겠지요.
아이들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 세상을 조금 더 아늑한 공간으로 만든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을까요? 얇은 펜으로 그려진 그림은 구스타브가 시선을 옮기는 곳을 중심으로 색을 칠해 이야기와 그림을 하나의 연장선에 두고 볼 수 있게 합니다. 책을 거꾸로 돌려 그림을 따라가도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책은 아이들의 엉뚱함을 닮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