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신앙바탕으로 노년의 안락함 채워가는 공동의 터
경로당 탐방 80 / 대마동부교회쉼터 <대마>
2007-03-29 박은정
쉼터를 마련한 대마동부교회 이인표 담임목사(사진)는 “지난 2005년 사상 유래없이 눈이 많이 내린 겨울, 기름을 아끼느라 보일러도 꺼놓고 옥장판에만 의지하던 노인들이 폭설로 정전이 되자 문밖으로 나와 추위에 떨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됐다”며 “외로이 홀로 지내는 노인들이 모여 함께 의지하며 신앙심을 키울 수 있는 장소를 고민하던 중 이곳을 마련하게 됐다”고 어르신들을 위한 공간마련에 대한 계기를 밝혔다.
어느 농촌이나 홀로 지내는 어르신이 많은 상황속에 이곳 동부쉼터는 믿음이 함께 하는 안식처로 어르신들에게 큰 위안을 안겨주고 있었다.
쉼터장인 이인표 목사는 98년 목사안수를 받고 여러곳에서 목회활동을 하다 지난 2005년 이곳 교회로 와 생활하고 있다. 법무부범죄예방협의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청소년 선도에도 앞장서며 지역을 지키는 전도사로도 여념이 없다.
이 목사는 “신도들을 섬기기 위해 시작한 일이었지만 종단이나 외부에서의 특별한 지원이 없는 상황속에 추진한 쉼터는 갖가지 어려움이 많았었다”며 “그래도 가까운 지인들이 조금이나마 정성을 보탰고 추운 겨울이 오기 전 준공돼 지난 겨울 어르신들의 따뜻한 보금자리가 됐다”고 보람을 전했다.
동부쉼터는 주일은 물론이고 주로 예배가 있는 수요일과 금요일 어르신들이 모여 점심과 저녁을 나누며 황혼의 적적함을 위로하고 있다.
60대 후반부터 80대 중반까지의 어르신 20여명이 함께 하는 이곳은 대부분이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이다. 쉼터가 위치한 중금마을과 이웃마을인 선산 평금마을에서도 어르신들이 찾아오는 이곳은 연료비를 아끼기 위해 나무를 이용한 화목보일러를 사용하고 있다.
소문을 듣고 폐목을 지원해 주는 기관이나 단체가 있기는 해도 겨울이면 나무가 모자라 직접 나무를 구하러 다니는 등 수고가 많았다.
이 목사는 “요즘은 여기서도 복지, 저기서도 복지를 말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기업이나 단체에서는 홍보를 위한 전략이고 일부에서는 어려운 사람들을 이용해 이익을 도모하기도 한다”며 “진정으로 어렵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복지가 절실하다”고 변질돼 가는 복지의 현주소를 안타까워했다.
비록 신앙의 힘으로 이뤄간다고는 해도 자신을 희생하며 채워가는 이 목사의 이웃사랑은 실로 그 아름다움이 컸으며 믿음안에 충족된 어르신들의 나눔은 무한한 행복으로 가슴을 따뜻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