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안전 지키는 일, 당연합니다”
최병일 / 영광소방서
2007-04-05 박은정
사연은 불갑면 쌍운리에서 홀로 지내는 제보자의 어머니가 넘어져 머리를 심하게 다쳐 위급한 상황에 마침 방문한 소방관의 응급처치로 위기를 넘겼다는 이야기였다.
소방서로 전화를 걸어 주인공을 찾은 지난달 31일. 그날은 원인을 알수없는 해일이 발생해 크고 작은 재산피해와 인명피해를 낸 날이다.
사연의 주인공인 최병일(40)씨도 바닷물의 범람으로 침수된 법성면 상가일대에 출동해 복구를 돕고 있었다. 그와 연락을 하고 만난 다음날, 교대근무와 비상근무로 약간의 피로가 엿보이기는 했지만 선량한 웃음이 넘치는 첫인상이 기분좋게 전해졌다.
“저희 소방서에서는 홀로지내는 노인들이 위급한 상황에 소방서와 바로 연결되는 ‘무선페이징’이라는 통신장치를 독거노인 가정에 설치해 두고 관리하고 있습니다”라며 “그날은 시스템점검을 위해 어르신 댁을 방문했고 그때 마침 다친 어르신을 발견해 응급처치를 하게 된 것입니다.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인데…”라고 부끄러움으로 말끝을 흐리는 최 씨.
화재진압대원인 그는 94년부터 소방관 생활을 시작해 순천소방서를 거쳐 지난 00년부터 영광지역에서 근무하고 있다.
소방서를 방문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이나 체험학습을 등 화재예방활동도 함께 담당하고 있는 그는 근무중에 발생한 우연한 일이였지만 자칫 크게 위험해 질 수 있는 상황을 신속한 대처로 극복해 가족들로부터 감사의 인사를 받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날 쓰러진 어르신은 85세된 노인으로 거동이 불편해 넘어지게 됐고 머리를 다쳐 피를 많이 흘리며 지혈 또한 되지 않은 상태로 자칫 목숨을 잃을뻔 했지만 최 씨를 비롯한 119구급대원의 도움으로 큰 불상사를 막을 수 있었다.
최 씨와 함께 근무를 서고 있던 동료들은 “외모를 보십시오. 넉넉해 보이지 않습니까. 보여지는 그대로 좋은 사람입니다”라며 “직장에서도 매사 성실하지만 특히 가정적인 사람으로 대원들의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라로 최 씨를 향한 칭찬의 목소리가 남겼다.
24시간 2교대 근무를 하는 소방관들은 휴일이나 명절에도 근무를 해야 함으로 가족의 애·경사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한다. 그래서 가족들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이 가득할 수밖에 없다. 최 씨 또한 이러한 미안함과 안타까움이 컸지만 맡은 업무에 충실하며 가정에도 최선을 다하는 1남1녀의 자상한 아빠였다.
오렌지색 제복이 유난히 잘 어울리는 최 씨는 ‘근면성실’한 마음으로 가정과 직장을 책임지며 믿음이 넘치는 사람으로 오늘도 지역을 안전하게 지켜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