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어 어항 잘 짜여진 작은 생태계”
앞서가는수산인46 / 박경애씨<영광읍>
2007-04-12 영광21
“‘구피’라는 이름의 관상어죠. 너무 어여쁜데다 관리하기 쉽고 또 한달에 한번 꼴로 새끼를 낳기 때문에 인기가 많은 수종입니다”라는 박경애(42)씨, 영광읍 축협하나로 마트 한켠에 자리를 틀고 각종 관상어를 영광군민들에게 소개한지 1년여가 되어간다.
“작은 공간이지만 저기 안은 잘 짜여진 하나의 생태계입니다” 자연과의 교감이 점점 부족해져감에 비례해 각박해져 가는 현대사회, “어항을 가정에 놓으면 하나의 자연의 세계가 실내에 존재하고 이를 감상하는 것 자체가 정신적 안정과 편안함을 가져다주죠”라며 어항은 집안에서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생태계라고.
그런 의미에서 커다란 자연을 보듬고 있는 그녀의 공간엔 각종 금붕어, 구피, 미키마우스, 제브라, 엔젤, 플래리, 레드, 디스커스, 테트라, 산타마리아, 베라, 키싱구라미 등 화려한 면면만큼 이름도 다양한 관상어들을 볼수 있다. 더불어 미니토끼, 자라, 거북, 햄스터,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등 애완용 이웃사촌들이 함께 하고 있다.
남편과 아이들 뒷바라지에 가정만 꿋꿋이 지켜왔던 그녀, “우리애가 금붕어를 사려고 하는데 영광에는 없는 거예요” 워낙에 동물들을 예뻐하는데다 제법 괜찮을 것 같은 영광의 시장성은 뒤도 안 돌아보고 바로 직업전선으로 뛰어들게 했다고.
그렇게 맺은 관상어와의 인연, 지금이야 물고기마다의 특성과 생태에 대해서 파악하고 능수능란하게 다룬다지만 처음엔 시행착오도 적지 않았다.
“보통은 관상어들은 26도~28도 수온을 맞춰주면 되는데 디스커스는 30~32도에 살아야 함으로 다른 어종들과 함께 할 수 없습니다” 더불어 항상 그녀 곁을 지키는 관상어전문서적과 관상어전문가인 지인의 도움덕분에 현재는 누구보다 고기들을 잘 관리한다고.
그리고 어느덧 관상어는 항상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남편에게도, 또 공부와 파묻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애들에게도, 그리고 자신에게도 가족간의 대화와 감성을 풍부하게 해주는 매게체가 되버렸다.
그런 그녀에게도 고민은 있다. “아무래도 살아있는 생명체라 그때그때 조건을 잘 맞춰 줘야하죠” 무엇보다 정성이 중요하단다. 또한 마트 개점시간과 함께 움직여야하는 여건은 잠시잠깐의 여유도 허락지 않는다고.
그렇지만 이 일을 한번도 후회해본적은 없다. “관상어를 아끼는 사람들은 절대 과격할 수 없죠. 관상어를 통해 생명의 존귀함을 무의식중으로 터득하기 때문입니다” 어느덧 그녀에게 관상어는 직업의 영역을 떠나 삶의 영역 안에 존재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