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수요 급증하지만 공급할 여건 부족

백용인의 난과의 만남 31 / 활짝 핀 난산업을 기대하며

2007-04-26     영광21
그동안 일부 계층만 소장하는 것으로 알았던 난이 새로운 산업으로 태어나고 있다.

봄 전시회의 계절인 지난 3월 함평에서 열린 대한민국난명품대제전에 이어 대한민국희귀란대전, 대한민국난대전, 한국난명품전국대회, 한춘대전, 한국난대전 등 규모가 큰 전국대회를 시작으로 100여 곳에서 지역연합 전시회가 열렸다.

난이 관상용 화초가 아닌 새로운 산업으로써 그 가능성을 보여준 증거이며 수많은 관람객들이 ‘난도 잘만 기르면 돈이 되는 구나’하며 난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요즘은 100만명에 이르는 애호가들이 난을 기르고 있다. 올해도 경기도 고양시에서는 제9회 아시아태평양난전시회인 세계적 행사까지 열고 전국에서 크고 작은 난전시회를 개최하며 난 보급에 전념하고 난인의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다행히도 우리 영광군은 한국춘란의 보고인데다 난을 새로운 산업으로 만들어 군민의 소득을 올리려는 여러가지 노력들이 가시화되고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된다.

지금은 주 5일 근무시대이고 웰빙시대다. 주말이면 무언가 즐길거리가 있어야 하는 시대인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주말에 뜻있는 일을 못 찾아 시간만 보내고 허탈해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난을 취미로 키우는 사람, 즉 애란인은 그렇지 않다. 어쩌면 무럭무럭 커가는 난 잎을 보면서 인생의 참 뜻을 느끼고 주말을 즐겁게 보내고 있다.

세상에는 많은 소일거리가 있지만 돈을 벌어가면서 즐기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 난 기르기가 그에 해당하는 것이 아닐까.

지금 난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 사람들이 한국의 춘란을 좋아해 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우리 영광은 자생란의 보고이며, 불갑산, 태청산, 방장산, 장암산 등에는 복륜(覆輪), 중투호(中透縞), 홍화(紅花), 복색화(複色花)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명품이 산재해 있다.

거기다가 영광군 7대 관광지의 완성으로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난의 수요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니 이처럼 좋은 여건을 활용한다면 난산업을 발전시킬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동양란은 모두가 야생에서 채취되는 원종들이기 때문에 서양난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의연한 깊이가 있고 그 자태가 선하다.

고고하고도 섬세한 곡선은 선비를 상징하는 것처럼 멋스럽고 그윽한 난향은 자연의 신비를 가지기에 충분하다. 이러한 난을 잘 간직하고 더 좋은 난으로 개발하려면 난 전문가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국가적으로 산업적 차원에서 배려가 있어야 한다.


유전자를 생성시키든 배양기법을 개발하든 난이 학문적 성과를 통해 발전돼 학문적 체계를 확립하고, 난의 정체성을 살려가면서 난이 새로운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제 난은 화초가 아니라 산업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과업을 난인들이 해결하기에는 버거운 감이 든다. 지방자치단체나 정부가 나서서 새로운 산업으로써 육성정책을 만들고 현실적 문제들을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