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인이 없다면 제 자리도 없는거죠”
칭찬릴레이 / 강영규씨 / 법성면
2007-05-17 박은정
묘량면 삼학리가 고향인 그는 적극적이고 사교적인 성격에 여러번 도시로 나가고 싶은 충동이 일었지만 젊어 홀로 되신 어머니를 떠날 수 없어 지금껏 태어난 그곳에서 어머니와 살고 있다.
한 번 면사무소를 찾은 민원은 되도록이면 이름과 마을을 기억하려고 애쓴다는 강 씨.
민원인이 먼저 신분증을 꺼내기도 전에 바쁘게 그의 손이 움직이고 그런 사소한 관심과 배려가 행정에 대한 부담감을 허무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하루종일 서서 민원인을 상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민원부서, 끊임없이 민원인의 요구를 듣고 답변하고 처리해야 하며 심지어는 점심시간에도 자리를 비우지 못하고 찾아오는 민원을 맞으면서 식사를 해야 하지만 그는 현재 그에게 주어진 자리가 그저 감사하고 소중하기만 하다.
“민원인이 없다면 제 자리도 없는거죠. 끊임없이 찾아주시는 민원인들 덕분에 저희가 있는 것 아니겠어요. 또 제가 공무원이 되기 전에는 저도 저분들처럼 친절이 필요한 민원이었구요.”
아직 미혼인 그는 건강한 얼굴빛과 훤칠한 키, 서글서글한 인상 덕분에 민원들이나 이장들로부터 관심의 대상이다.
“욕심 나 죽겄구먼 남은 딸이 없어서 그렇채 참말로 욕심 난당께.” 마침 면사무소를 찾은 노인의 칭찬에 그의 얼굴이 잔뜩 붉어진다.
“저에게는 자신이 필요한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찾아오는 수많은 민원인들중 한 분이지만 그분들에게 전 처음 접하는 법성면사무소의 얼굴이라는 생각을 해요. 제가 웃으면 친절한 행정이 되는 것이고 찡그리는 이유야 어찌됐건 제가 찡그리면 불친절한 행정이 되는 거죠.”
하루종일 격무에 시달리다 보면 사무실 일은 잊고 싶기도 하련만 그는 늘 현재 그의 업무에서 추진할 수 있는 민원인을 위한 특별한 시책을 생각한다.
다양한 민원들을 상대하면서 자신들의 본적과 본을 모르거나 주소지와 본적지를 구별하지 못하는 민원인이 적지 않음을 안타깝게 여긴 그는 출생신고나 혼인신고를 접수한 대상자들에게 새로운 가족, 새생명의 탄생을 축하하는 따뜻한 축하문안과 함께 호적처리가 완료된 호적등본을 발행해 등기로 우송해 주는 서비스를 제안, 지난 2006년 10월부터 꾸준히 추진해 대상자들로부터‘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진정한 서비스’라는 찬사를 들은 바 있다.
또한 손자손녀들의 예방접종을 때늦지 않게 맞추기 위해 보건소를 찾은 노인들, 자식들이 요구하는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서 외진곳에서 긴시간을 기다려 어렵게 버스를 타고 면사무소를 찾은 노인들, 거동이 어려워 버스조차 타지 못하고 쌈짓돈 풀어 택시를 타고 면사무소를 찾은 민원인 등 귀가가 용이하지 않은 주민들을 자신의 차를 이용해 편안하고 안전한 귀가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참 바쁘고도 친절한 강영규씨다. 인터뷰를 제대로 할 수 없게 바쁜 그를 지켜보면서 이제 공직에 막 발을 들인 햇병아리인 그가 언제까지나 지금 그 마음 그대로, 그 열정 그대로, 겸손하고 배려 깊은 그 모습 그대로이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