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부끄럽습니다”

영광을 일구는 여성 / 임미순 / <군남면>

2007-05-17     박은정
얼마전 어버이날이 지나갔다. 이날 하루만이라도 부모를 위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선물을 전달하며 자녀들은 생색을 내지만 대부분 부모들은 커다란 바램보다는 마음을 편하게 하는 자식을 원하고 있다.

우리 어머니들의 어질고 자상하며 헌신적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군남면 포천리 임미순(71)씨. 영광 신평이 고향인 임 씨는 21살 되던해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2남3녀중 막내며느리였던 그지만 가정형편상 결혼해서부터 병중에 있는 시아버지를 모셨고 중풍으로 쓰러진 시어머니와 앞을 보지 못하는 시누이, 시어머니와 가족을 동반한 막내시누이까지 차례로 돌봐오면서도 불평하나 없이 생활해 주변에 칭찬을 듣고 있다.

남편과 사료가게를 20년째 운영하고 있는 임 씨는 가정에서의 깊은 효성뿐만이 아니고 지역을 위한 봉사에도 남다른 선행을 보이고 있다.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을 위한 김장담그기를 비롯해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자주 찾아 안부를 묻는 등 이웃사랑에 모범을 보이고 있는 것.

이 밖에도 가게앞 승강장을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날마다 청소하고 주변화단을 가꾸며 거기에 공중화장실의 청결까지 책임지는 수고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렇게 가족을 포함한 이웃을 위해 솔선수범하고 희생 봉사하는 임 씨는 군수로부터 2회 표창을 수상하는 등 그 공을 널리 인정받고 있다.

“별로 한것도 없는데 이렇게 찾아와 몸둘바를 모르겠네요”라며 부끄러움을 내비치는 임 씨는 “저희 집안이 원래 기독교 집안이고 가족 모두가 신앙을 바탕으로 남들과 똑같이 생활했을 뿐입니다”라며 “지난시절 비록 어려운 생활이었지만 자식들을 비롯한 다른 가족들이 지금은 모두 잘 지내 있어 그것이 가장 기쁨입니다”라고 보람을 전했다.

임 씨는 슬하에 3남1녀를 두고 있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어머니의 온화한 성품을 보고 자란 자녀들을 모두 바르게 성장해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으로 안정된 기반을 이루고 있다.

임 씨의 남편인 조병채씨는 “아내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입니다. 50년 결혼생활중 하루도 편안한날이 없었는데도 늘 더해주지 못해 안타까워하며 사랑을 베풀었으니까요”라며 “평생 고생만 하고 살아온 아내가 그토록 좋아하는 봉사활동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열심히 후원할 생각입니다”라고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오는 21일은 부부가 하나 되는 의미를 담은 부부의 날이다. 가정의 행복이 무엇보다 소중하게 와닿는 5월, 임 씨가 펼친 ‘가족사랑’ ‘이웃사랑’은 주변을 환하게 밝히는 고운 실천이었고 사회를 지키는 아름다운 나눔이 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