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믿음 지켜온 명실상부한 혼수명가

우수업체탐방 / 수덕상회

2007-05-17     박은정
영광읍 사거리에서 터미널을 조금못가 만나게 되는 남천리에 위치한 수덕상회(대표 박순자).

윈도우에 밖으로 비치는 고운한복이 지나는 이들의 발길을 잠시 머무르게 하는 이곳은 22년전 문을 열어 주민들과 세월을 호흡하고 있다.

이곳은 새로운 기대에 부풀은 새신랑 새신부를 위한 한복과 이불, 양가집안에 전하는 예단 등을 취급하며 혼수전문점으로 명성이 높은 곳이다.

“처음에는 집에서 바느질을 조금씩 맡아서 하다 좋아하는 일이고 관심이 있는 분야라 혼수점의 문을 열게 됐다”며 업체를 시작하게 된 동기를 밝힌 박순자 대표는 “지금은 예전에 비하면 손님이 절반도 안되지만 초창기에서부터 그후 10여년간은 손님이 많이 찾아와 성업을 이루며 신나게 장사를 했었다”고 전성기를 이루던 옛 시절을 회상했다.

그도 그럴것이 예전에는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는 물론이고 명절이나 회갑 칠순 등의 잔치를 앞둔 가족들은 단체로 맞춰 한복을 장만하고 또 예의를 갖춰야할 장소에는 최고의 의상으로 한복을 입었기 때문이다.

우리민족의 전통의상인 한복은 시대가 바뀌고 무엇이든 간소화되고 편리해지면서 점점 애용자가 줄고 있다. 그리고 예전에는 혼수이불은 기본이고 예단으로도 이불을 많이 했었다.

하지만 요즘은 온돌보다는 침대를 이용하는 이들이 늘고 난방등이 잘돼 특별히 솜이불을 선호하고 있지 않으며 이불을 선물하는 경우도 드물다.

이런저런 이유로 고객의 취향이 바뀌면서 이용자가 줄기는 했어도 수덕상회는 강산이 두번 변한 세월을 지켜온 터줏대감답게 꾸준히 손님이 방문하고 있어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물론 가격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품질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박 대표의 말처럼 이곳은 한번 찾아온 손님이 또다시 찾아오는 신뢰를 지키며 최고의 상품을 고객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런 이곳의 노력은 영광지역뿐만이 아니라 함평 고창 등 인근지역에까지 단골손님을 두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부모 또는 자식 같은 마음으로 고객맞이
수덕상회는 혼수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지만 일반인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침구가 준비돼 있고 유행에 따른 개량한복을 구입할 수 있다.

또 첫돌을 맞은 사랑스런 아이들의 돌복과 어린이들이 입을 수 있는 한복이 나이별로 갖춰져 있다. 단체복을 전문으로 하기도 하는 이곳은 맞춤한복이 부담스러운 고객을 위해 다양한 디자인과 치수를 갖춘 한복을 대여해주고 있다.

예전처럼 한복을 자주 입지 않는 상황속에 대부분 한복을 맞춰 장롱에 고이 모셔놓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대여한복으로 예의도 갖추고 자신만의 개성도 자랑할 수 있는 센스를 발휘하는 것도 좋을 듯싶다.

“이젠 자식들도 모두 성장 시켰고 나이도 들어 큰 욕심은 없습니다. 변함없이 찾아주는 고객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봉사하는 마음으로 매장을 꾸려가고 싶습니다”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힌 박 씨는 편안한 마음으로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남천리를 오랫동안 지켜온 사람답게 그는 남천리3구 부녀회장을 맡아 주변상가들을 어우르며 솔선수범하고 있다. 또 21세기여성단체협의회장과 취미활동으로 흥우리농악대에서 농악을 즐기며 봉사하는 삶을 채워가고 있다.

수덕상회는 딸을 시집보내는 어머니의 서운한 마음을 담고 또는 무병장수한 부모를 대하는 깊은 효성을 담아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장인정신과 큰 이익을 남기기보다는 정을 먼저 전달하며 긴세월 쌓아온 믿음을 굳게 지켜가고 있다.

쾌적하고 넓은 매장과 다양한 품목 그리고 완벽한 서비스정신으로 고객에게 다가가는 혼수전문점인 수덕상회의 값진 미래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