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날아가도 시설하우스에 전념
카네이션 재배 태자농장 이석범<대마면>
2003-05-09 영광21
게다가 '사스' 공포에도 불구하고 중국산 카네이션이 무분별하게 수입돼 가격하락까지 부추기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이씨는 하우스 농사가 거의 이뤄지지 않던 지난 86년 획기적인 소득사업을 해보고자 하우스 농사에 뛰어들었다. 주변에 같은 생각을 갖고 있던 5명과 함께 농협에 상의해 일반대출을 받아 하우스 시설을 마치고 멜론을 재배했다.
하지만 하우스를 짓자마자 태풍피해로 인해 다시 하우스를 지어야하는 시련을 맛보기도 했다.
"지금가지 태풍에 의해 하우스가 날아간 것이 5~6번은 돼 결국은 모두 빚으로 돌아왔다. 선구자는 항상 외롭고 빚만 지지만 하우스 농사에 대한 내 의지는 꺾을 수 없었다.
앞으로도 하우스 농사에 전념할 생각이다."99년엔 태풍에 하우스가 날아가 1억 이상의 피해를 입었으나 보상은 전혀 받지 못하고 1년 동안 다른 농사도 포기한 채 날아간 하우스 치우는 일에만 매달려야 할 때도 있었다고 한다.
이씨는 자신의 하우스가 날아간 90년 다른 사람의 하우스를 임대해 안개꽃과 멜론을 재배했다. 그때부터 주위의 뜻 있는 사람들이 도움을 주기 시작했다.
93년 당시 농촌지도소에서 자동화 사업을 지원해주며 카네이션을 재배해 보라고 권유해 카네이션을 시작했다. 카네이션에 대해 전혀 지식이 없어 기술적인 면도 지원을 받아야 했지만 첫해엔 많은 수확을 올리지 못했다.
기술적으로 지식이 없고 토질도 적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때 주변에서 카네이션 농사에 동참하기 시작해 지금은 대마면에 카네이션 농가가 10여 농가 정도 된다고 한다.
94년도부터 군에서 선도농 지원사업으로 10농가에 300평씩 지원해 작목반을 형성하고 96년 19농가가 영농법인을 구성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화훼과잉생산으로 인해 가격이 폭락하고 수입카네이션까지 들어와 카네이션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가 속출했다.
이씨는 "카네이션 가격이 좋다치면 어김없이 수입카네이션이 들어와 가격이 폭락하는 실정"이라며 "농사를 포기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고 있다"며 농산물 수입에 대해 성토했다.
복합영농보다는 전업농을 추구하는 이씨는 벼농사를 안지은 지 10년이 넘었다고 한다. 화훼재배이외엔 담배농사 조금하는 것이 고작이다. 5월말 카네이션 수확이 끝나면 6월부터 담배수확을 하고 담배수확이 끝나는 7월말 다시 화훼재배를 하고 있는 것이다.
1400여평의 하우스에 카네이션을 재배하고 있는 이씨는 처음엔 토경재배를 하다가 98년부터 땅에서 50cm 가량 떨어지게 만들어 양액재배를 하고 있다. 양액재배는 관리가 쉽고 연작장해가 없는 반면 여름철 열기에 약한 단점이 있다고 한다.
모든 농사는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농사를 지으며 하늘의 뜻에 따르는 수밖에 없다는 이씨의 농사철학에 하늘도 감복하지 않을까 기대한다.
김기홍 기자 gihong21@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