챠밍댄스, 시골 아낙들도 할 수 있어요

우리클럽 최고! / 백수 운사모클럽

2007-05-23     영광21
바쁜 농번기에도 챠밍댄스에 푹빠져 해질녘이면 백수서초등학교 실내체육관으로 삼삼오오 모여드는 운사모(운동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이 있다.

모든 문화적인 혜택이 영광읍에 집중돼 있는데도 학교 인근 마을주부들이 모여 초빙강사를 두고 챠밍댄스를 시작해 화제다. 댄스스포츠가 이미 대중화되어 인기를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도 ‘중년남녀 탈선’의 또 다른 이름으로 생각하는 보수적인 사람들의 시선을 뒤로한 채 자로 잰듯한 정확한 스텝, 조화와 절제의 움직임을 위해 자신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농한기에 접어들자 30여명의 백수읍 한성리 주부들이 건강을 위해 시작했다는 챠밍댄스 실력이 이제는 춤으로서 형태를 갖춰가고 있다.

'몸치'인 회원들이 의욕만 앞세우고 시작한 춤이라 유연성과 근력을 키우는 기초훈련에 중점을 뒀지만 시간이 흐르자 이제는 춤사위 한동작 한동작이 흥이 나고 자신감이 붙는다고.

“경쾌한 음악소리에 몸과 마음을 맡기면 어느새 땀에 흠뻑 젖는다”고 말하는 박진숙 주부는 “하루가 힘들고 고단할 때 체육관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소리를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며 활짝 웃는다.

“체계적으로 운동을 배우려면 영광읍내까지 나가야 하는데 그러면 번거러움 때문에 많은 회원 참여가 어렵잖아요.

그래서 처음에는 젊은 사람 위주로 백수서초교 체육관에서 어렵게 시작했는데 이제는 생활체육협의회에서 지도자를 파견해 주어 70대 어르신도 운동에 참여한다”고 말하는 이옥임 회장.

운동을 시작한 뒤로 회원들의 표정이 밝아졌을 뿐만 아니라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도 없어지고 이제는 남편들의 적극적인 응원까지 이어지고 있다.

시기적으로 농번기에 접어들어 참여하는 회원수가 줄고 있지만 백수운사모클럽 주부들의 적극적인 참여자세가 문화적으로 소외받기 쉬운 시골 주부들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