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면과 성실함으로 평화로운 농촌 건설하는 농군들

영광농협 대마지소 남산1구영농회

2007-06-07     박은정
하남 중남 송산 3개의 자연마을이 모여 형성된 대마면 남산1구. 남향을 바라보고 있는 이곳은 뒤로 태청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남산저수지가 농사의 든든한 물줄기가 돼 마을을 품에 안고 있다.

요즘 농촌은 바쁜 농사철이라 마을을 찾아가도 주민들을 만나기가 어렵다. 영광농협 대마지소에서 소개 받은 남산1구영농회(회장 김기남) 회원들 또한 일과 시간에는 만나기가 어려워 일손이 시작되기 전인 이른 새벽 그들을 찾아 나섰다.

사전에 양해를 구하고 약속을 해 마을을 찾아간 시간이 새벽 6시가 조금 넘은 시각, 평일도 아니고 일요일이라 일반적인 사람들은 휴일의 여유로운 잠자리에서 깊은 잠에 빠져 있을 시각이다.

하지만 농촌을 지키며 부지런한 삶을 일구는 회원들은 모내기를 마친 논에서 뜬모 하는 등 아침을 서둘러 열고 있었다. 회원들의 움직임이 약간 분주하기는 했지만 산 아래 자리해서인지 마을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차분하고 조용했다.

남성회원 24명 여성회원 9명 모두 33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남산1구영농회는 평균연령이 70대로 80대를 넘은 회원도 대다수다.

어느 농촌이나 마찬가지이듯 이곳도 연로한 회원들이 많고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광지역에서 일찍이 화훼농사를 시작한 이곳은 예전에는 여러 농가가 꽃을 재배했지만 현재는 2농가만이 카네이션을 재배하고 있으며 그 외 농가들을 벼농사를 중심으로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일부 밭에서 고추와 잡곡을 재배하고는 있지만 그 양이 작아 높은 소득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마을 이장을 오랫동안 맡아온 김기남 영농회장은 “직면한 농촌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여러 대안책을 강구해보지만 나이도 많고 기력 또한 떨어진 회원들이 새로운 작목과 기술을 도입해 도전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며 “조상대대로 농사를 지어 생활했고 농촌이 살아야 나라가 발전한다는 기본아래 농민이 잘 살 수 있는 안정적인 토대마련이 간절하다”고 어려운 농촌실정을 토로했다.

농협을 통해 농자재를 공급받고 농사에 필요한 자금을 대출받는 등 농협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회원들은 “농민들이 농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일선농협에서는 생산한 농산물에 대한 판로개척에 앞장서 주길 바란다”며 “무엇보다 조합과 회원간에 서로 신뢰할 수 있는 믿음을 바탕으로 상부상조해 함께 발전해 나가길 소원한다”고 당부했다.

남산1구영농회는 갈수록 설자리를 잃어가는 농촌이지만 조금이라도 나아질 거라는 희망과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지불한다는 자연에 대한 강한 믿음을 바탕으로 처한 어려움을 딛고 다시 일어서기 위한 노력을 거듭하면서 근면 성실한 발전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