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엄마이기 때문에 하는 일
icon 양파
icon 2005-03-18 13:15:46  |  icon 조회: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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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아이가 토를 했다, 마음이 급했다,
하지만 병원에는 나중에라도 갈수 있겠다 싶어서 군청으로 직행했다.
주차할수 없다며 정문에서 나를 반기는것은 먼저 경찰들이었다.
후문에 주차를 하고 대열에 들어섰다.
지금의 심정은 이렇다.
병원에 들러다가 왔더라면 후문으로 몰래 빠져 도망가는
조석 단장을 몸을 던져서라도 잡아두었을텐데.. 하는것이다.

경찰들과의 몸싸움.. 같은지역내 사람들과의 보이지 않는 내적 갈등.
모임에서 보았던 친근한 회원이 공무원의 시선으로 나를 쳐다볼때의 불편함..

내가 핵폐기장을 반대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핵발전을 해서 전기를 얻고 남은 핵폐기물은 영원히 죽음의 불로 남아 있다가.
내아이를 , 아니면 그 아이가 낳은 아이를 또 그 아이가 낳은 아이를 또 그아이가 낳은 그아이를 언젠가는 비참하게 죽게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그들이 만들어준 도로를 쌩쌩 달려보고 그들이 지어준 병원에서 보다 나은 서비스를 받아볼지 모른다.
하지만 그 불쌍한 후손들은 이유도 모르는채 처참하게 죽어갈것이다.

마치 쓰나미에 의해 죽어간 사람들 처럼말이다.
아마도 그들은 그 죽음의 순간전까지도 행복을 꿈꾸고 있었을것이다.

세상의 평화를 바라며.
영광 여성자치연대 ( 원불교 여성회 , 영광 여성의 전화, 영산원불교대학교 여성문화연구소, 천주교 생명과 평화지기)
2005-03-18 13: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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