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70년대처럼 대응해서는 안되지요.
icon 닉네임 도용 마시요.
icon 2005-04-13 18:19:15  |  icon 조회: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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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핵폐기물이 안전하다는 말은 들을 수 없다.
오직 그것을 안전하게 처분할 수 있다는 주장만 들을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시간이란 차원을 고려할 때
안전한 처분이 과연 가능한가 라는 근본적인 물음 앞에서
그러한 주장은 힘을 잃고 만다.

사용후 핵연료 속에 들어 있는 핵분열 생성물 중에서
초기에 가장 많은 방사선을 내뿜는 세슘-137과 스트론튬-90도
100년은 지나야 방사능이 10% 정도로 줄어드는데
(10%로 줄더라도 방사능의 정도는 여전히 매우 치명적인 수준이다.
0.1%로 감소해야만 안전하다고 할 수 있는데, 이때까지는 300년 이상 걸린다.),

이 기간을 최소한의 관리 기간으로 잡더라도
우리에게는 그것이 너무 긴 시간이 아닐까?

이 1세기 동안
인간 세계나 자연세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어떻게 알겠는가?
설령 그 기간은 잘 넘겼다고 하더라도
방사능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간이 24,000년이 넘는
플루토늄-239는 또 어떻게 관리하겠는가?

핵폐기물 중에서
지질학적 시간만큼이나 긴 반감기를 가진
넵투늄-237(210만년)이나 요드-129 (1570 만년)는 제외하고라도 말이다.

이러한 시간과 비교하면
1만년 전에 끝난 마지막 빙하기나 역사시대는
순간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핵폐기물은
핵에너지를 이용하면 생길 수밖에 없는 부산물이다.
이것은 인간과 자연환경에 극도로 위험하기 때문에
생물권으로부터 영구히 안전하게 격리되어야 한다.

핵폐기물은 방사능의 정도에 따라
중·저준의 핵폐기물과 고준위 핵폐기물(대부분 사용후 핵연료)로 나뉘는데,
이 중에서 고준위 핵폐기물이 가장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고준위 핵폐기물에서는 오랫동안
뜨거운 열과 치명적인 방사선이 방출되기 때문에,
이것을 안전하게 가두어 둘 수 있는 지층이나 지역을 발견해서 처분하지 않는 한
언제 사고가 터질지 모르는 것이다.

현재 우리 나라에서는 사용후 핵연료를 임시 저장하면서 관리하고 있지만,
이 기간 동안에 지진, 사보타지 또는 테러로 인해
대형 방사능 유출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핵폐기물 문제는 시간지평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들어가기 때문에,
그것은 일반 폐기물과는 전혀 다른 특성을 보여준다.

첫째, 핵폐기물은 현 세대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지만
현세대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모든 세대에 해를 가하는 영구적인 문제이다.

둘째, 핵폐기물은 지층 깊은 곳에 처분한다 해도
그 지층 자체의 움직임을 장기적으로 예측하는 것이 대단히 어렵기 때문에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확실한 문제 거리이다.
모든 지층은 조금씩이라도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안전한 지층은 없다고 할 수 있다.

셋째, 핵폐기물은 완벽하게 해결될 수 없는 문제이다.
과학적으로는 그것을 지층 깊이 처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데 이견이 없지만,
그렇게 처분했다고 해서 방사능이 완전히 차단될 수 있다는
보장이나 경험적 증거는 없는 것이다.
2005-04-13 18: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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