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영광이 원 고향은 아니지만 오랬동안 이 지역에 살아오고 있어 제2의 고향이 되어버린 사람이다. 따라서 영광이 잘사는 고장으로 변모하기를 항상 고대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요즈음 중앙 일간지를 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생각이다. 한때 영광에서 방폐장 유치 분위기가 제법 일어나고 있을때 속된 말로 방폐장 유치가 그렇게 도움이 된다면 경상도에서 그 놈들이 가져가지 왜 안 가져가겠냐며 반대를 하는 걸 많이 들어왔다. 그런데 지금 그쪽지역(경주, 포항, 영덕 등)에서는 앞 다투어 서로 방폐장을 유치하겠다고 시장, 시의회 등이 앞장을 서고 있다는 기사가 자주 눈에 띈다.
몇일 전 볼일이 있어서 부안에 다녀 온 적이 있다. 그곳을 지나가는 관광버스가 가끔 눈에 들어왔다. 아마도 이순신 촬영세트장도 한 몫 하리라는 추측과 함께 그곳에 사시는 분에게 요즈음 부안경기가 어떤지 물어보았다. 한마디로 아니올시다였다. 그 예로 지난해 방폐장 유치를 염두에 두고 짓기 시작했던 부안읍내 32평,40평짜리 아파트가 준공직전인데 미분양사태에 골치를 앓고 있고, 일반 택시기사는 물론 개인택시들마저도 하루 수입이 변변치 않아 밤 11시,12시까지 일을 한다는 이야기다. 또 지난해 로또가 한창 잘 팔릴때 부안의 한 가게에서 500만원정도 팔리던 것이 요즈음은 5분의 1 수준으로 로 줄었는데 그 이유는 다름 아닌 부안지역 서민들의 돈이 말랐다는 이야기였다.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은 역시 지역 경제 걱정과 함께 방폐장 유치에 관한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반대를 했던 많은 젊은이들이 찬성쪽으로 돌아섰고 방폐장 유치를 위해 병원신세까지 져야했던 현 군수는 방폐장 성사에 관계없이 다음선거에서 크게 걱정 안 해도 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라고 들었다.
결론적으로 한마디 한다면 방폐장이 발전소보다 위험하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상식이 되었고 유치지역에 대한 정부의 지원의지가 특별법 제정을 통해 확실해 진 상황에서 타 지역(군산 또는 경주, 포항 등)의 유치 경쟁을 남의 집 불 구경하듯 쳐다만 보지 말고 과연 그들이 왜 방폐장을 서로 가져가려고 하는지 심사숙고하여 낙후된 영광의 미래를 위해 타 지역의 용기와 결단을 타산지석으로 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