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인생에서도 비상구는 필수 조건이다. 비상구를 갖지 못한 인생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
따라서 복잡하고 규모가 큰 건물일수록 출입문 이외의 비상구를 만들어 두어야 하는 것이 안전을 위한 필수 조항인 것이다.
화재가 발생하면 건물 내부 사람들은 주출입구와 비상구를 통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되어 있지만, 각 건축물(대상처)의 비상구 관리는 형식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비상구는 대피하는 사람들의 눈에 잘 띄게 표시하고 물건을 적치하거나 방화문을 훼손해서는 안되지만, 자주 사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물건을 적치하고 잠금장치를 설치해 유사시 사용할 수 없도록 방치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화재발생시 전기가 차단되어 암흑 속에 빠지거나 연기로 인하여 순식간에 방향감각을 잃어 패닉상태에 빠지게 되었을 때 비상구의 불빛은 생명을 밝히는 길잡이가 된다.
그러나 비상구 앞에 도착했을때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거나 많은 물건들로 막혀있는 비상구를 만나게 된다면 얼마나 큰 절망감에 빠질지 상상 해보길 바란다.
워렌버핏의 “습관의 사슬은 너무 가벼워서 깨지기 전까지는 느껴지지 않는다”라는 명언처럼 대다수 사람들은 비상구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 불특정다수인이 출입하는 곳에서 비상구와 소방시설을 확인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비상구는 화재가 발생했을 때 어둠을 밝혀주는 문이다.
일반인들은 특정대상물 및 다중이용업소 출입시 비상구를 확인하는 습관을 생활화하고 관계자는 비상구를 폐쇄하거나 장애물을 적치, 방치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기울일 때 비로소 인명과 재산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