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속눈썹이 하얗게 서리가 내린 것 같아 !
icon 이상수
icon 2006-01-28 09:13:59  |  icon 조회: 1908
첨부파일 : -

얼어 붙은 땅 극동 하바롭스크에서 온 편지



목사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러시아 하바롭스크에 정문일 형제입니다.
1월12일 속초에서 배를 타고 17시간만에 블라디보스톡교회에 도착해서
주일예배를 드렸습니다.
주일저녁 기차로 12시간을 타고 하바롭스크에 이르렀습니다.
말로만 듣던 추운 날씨가 확 몸으로 느껴졌습니다. 영하30도가 넘는 온도가 이런 것이구나 싶었습니다.
속눈썹이 하얗게 서리가 내린 것 같았습니다.
산이 없는 넓은 대륙의 이 나라는 꽁꽁 얼어붙은 모습이었지만 이곳에 머지않아 복음으로
녹여질 심령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설레었습니다.
이곳에 와서 제일 어려운 것은 거주등록을 하는 일이었습니다.
비자가 블라디보스톡으로 나와서 이 곳에서는 등록을 할 수 없는 곤경에 빠졌는데
제 마음 한쪽에서는 일을 쉽게 할 수 있는 방법 쪽으로 기울어졌습니다.
도착해서 3일 이내에 거주등록을 하지 않으면 불법체류가 되는데 하나님은 마지막 날 그것도 마감시간을 넘어서 이 일을 맡아서 책임지고 해주겠다는 여행사직원을 만나게 해 주셨습니다.
여기 러시아에서 그렇게 친절하게 그리고 신속하게 일을 처리하는 자를 만난다는
것은 기적 같은 일이라고 했습니다. 서류를 만드는 일만 해도 한나절이 걸리고 절차가
복잡한데 이 사람은 5분만에 이 일을 처리해주고 거주등록이 나올 때까지 임시거주등록증
발급해주면서 그 동안의 모든 책임은 자신이 지겠다는 자필 사인까지 해 주었습니다.
박 목사님의 말씀이 생각이 났습니다. 우리가 구원을 받으면 예수님이 우리 마음안에
들어와 계시기 때문에 구원 받고 난 이후에 모든 일은 나의 문제가 아니라 예수님의
문제고 부족한 저를 통해서 하바롭스크에 복음의 일을 하시고 교회를 세우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에 이 일은 내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예배당을 얻는 부분에도 우리의 마음을 간절하고 하나님만을 찾게 하셨습니다.
김성훈 목사님이 말씀 중에 하나님이 가장 좋아하시는 음식이 마늘과 간 졸임이라고
하셨는데 정말 맞구나 싶었습니다.
여기오기전 구두로 계약을 하고 갔던 집은 우리가 생각보다 늦어지는 관계로 이미
다른 사람이 들어와 살고 있었고 우리는 새롭게 집을 찾아 나서야 했는데 날씨는 너무
춥고 예배당으로 쓸 만한 적당한 집을 찾는다는 것이 대단히 어려웠습니다.
신문광고를 보고 연락하고 찾아가보면 한국사람이라고 터무니 없는 가격을 말했습니다.
극적으로 하나를 구했는데 알고 보니 물이 새는 집이라 들어갈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짐을 옮기려는 아침에 이 전화를 받고 어떻게 해야 하나 막막했고 우리는 기도회를
가졌습니다. 베드로가 밤이 맞도록 자기방법이 다 했을 때 일 하셨던 예수님. 우리의
방법이 없습니다. 다만 주님이 보여주십시오.
전화 연락을 받고 우원윤 선교사님과 우리 일행이 같이 길을 나섰습니다.
이번에도 아니면 길이 없습니다. 하고....
놀랍게도 모든 것이 다 갖추어져 있는, 하나님이 준비 해 놓으신 깨끗한 집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전반기 한국에서 심승환목사님일행이 전도여행을 와서 복음을 듣고 구원을 받은
장설봉형제님이 계신데 일반 장로교회 신학생으로 율법에 메여 혼돈과 공허함에
메여 살다가 자신의 영혼을 불쌍히 여기신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감사해했습니다.
그러나 교회를 분리하는 부분에는 다소 부담을 갖고 있었는데 장사하면서 박목사님 로마서강해말씀을
계속 듣다가 너무 분명한 말씀에 힘을 얻고 수요일저녁 그들을 찾아가 분명한 의사를 밝혔다고 합니다.
“한국교회에 박옥수 목사님을 아느냐? ”
“어!그 교회는 이단이다”
“어떤 근거로 이단이라 하느냐?”
“잘은 모르고 이단이라고 들었다 ”
“직접 말씀도 들어보지 않고 들은 말로 이단이라고하냐?”
“로마서에는 분명히 우리가 의인이 되었다 했는데 우리는 이때껏 죄인이고 율법에 매여 살게했다”
말씀앞에 틀린부분을 지적하고 신학교 졸업반에 있는 자신도 제대로 신앙으로 이끌어 주지 못하고 매일 십계명을 외우게 하고 죄를 지적하며 경건의 힘은 없고 행위만 요구하는 부분을 이야기하고 돌아와 힘있게 간증을 하였습니다. 주위에 같이 종교생활을 한 집사들에게도 죄사함책을 권하고 돌아와 간증을 듣는
우리들의 마음에도 얼마나 뜨겁고 감사한지 ... 형제님이 돌아간 이후에도 계속 마음한쪽이 뜨거웠습니다.
하바롭스크에서 일하시고 계신 하나님을 보면서 김성훈 목사님의 말씀이 기억이 났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자식을 주고 싶어 하시는 때는 사라의 경수가 끊어지고 아브라함이 100세가 되어서
인데 아브라함은 인간의 가능성이 있을 때, 조금이나마 젊었을 때에 아기를 얻는 것이 그의 원함이었지만 하나님은 절대로 인간의 방법 안에서는 일하시지 않으셨습니다. 마르다와 마리아는 예수님이 오셔서 일하기를 원하는 때는 나사로가 죽기전이었지만, 예수님의 원하는 때는 나사로가 죽고 나흘이나 지나고 썩어 냄새가 났을 때에 인간의 소망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그때에 당신의 소망을 마르다와 마리아에게 주셨습니다.
사역이 뭔지도 모르고 하바롭스크에서 어떻게 당신의 일을 해야 할 지 모르는 저에게 오직 당신만을 바라고
당신만에게 의지하도록 오직 당신의 길을 찾도록 만 일하셨습니다. 나는 내 방법이 끝나면 길이 없다라고만 생각을 했는데 하나님은 거기에서 나의 길이 되셨습니다.
미련하고 부담을 싫어하는 저에게 하나님의 방법으로 훈련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김태호목사님이 잘하는 자가 되지 말고 못하는 자가 되어서 은혜를 입으라는 말씀이 떠오릅니다.
저는 잘하는 자가 되고 싶어 하는 줄 몰랐습니다. 못한다고 다 은혜를 입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못하는 자신을 정확히 알고 하나님만 바라는 자가 은혜를 입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못하는것 때문에 메이고 절망에 빠졌지만 정말 못하는 나 자신을 알면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이 아니면 안되는것을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러시아알파벳외우는 수준밖에 안되지만 이곳에 하나님의 뜻이 분명히 계심을 확인할 때 소망스럽고 감사합니다. 다가오는 4월에는 우원윤 선교사님을 모시고 하바롭스크교회에 집회를 가지고 바로 이어서 부족한
제가 블라디보스톡교회집회 강사로 가게 되어 있습니다.. 내년 쯤에나 하바롭스크 교회가 개척될 줄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빨리 일이 진행될 줄 몰랐다면서 우원윤 선교사님이 사할린섬을 두고도 기도하자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이 극동 지역에 급하게 교회를 개척하심은 많은 심령들을 불쌍히 여기시는 마음을 느낄수 있습니다.
사할린에는 러시아인,중국인,조선족 고려인,일본인들이 많이 있다고 합니다.집 주인도 사할린에 집과 친척이 있고 장형제님의 친구들도 많이 있다고 합니다. 이런일이 우연히 일어나지 않고 우연과 시기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이 느껴져서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제가 생각할 수 없는 것을 미리 생각하고 염려해주는 형과 같은 종이 가까이에 있어서 너무 감사하구요.
박목사님이 한번 오시겠다는 말씀을 기억합니다. 꼭 오셔서 극동지역의
얼어붙은 땅에 복음의 불꽃이 일어나길 바랍니다. 목사님! 기도 부탁드립니다.
2006. 01. 25 러시아 하바롭스크에 정문일 드림.


* 제공 : Goodnews Mission (영광 ☎ 352-7570)
2006-01-28 09:13:59
211.198.203.68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