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전쟁이 터진다고 합니다. 다음에서는 지구상에서 가장 악의축이 누군지를 묻은 설문조사를 합니다. 사담후세인, 부시, 김정일, 빈라덴중 부시가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월등히 악의축으로 앞서 갑니다.
전세계를 전쟁의 공포로 몰아넣는 미국과 부시,,,
전쟁은 돌이킬수 없는 죄악입니다. 3월 19일 여성단체에서도 긴급 반전시위가 있습니다.
너무 멀어 함께 하지는 못해도 반전평화에 연대의 뜻을 보냅시다.
여성으로, 엄마로, 아내로, 며느리, 딸로 이라크전을 반대하며 '인간방패'로 떠나는 여성의 편지글이 있습니다. 평화를 염원하며...
임영신씨 아마도 떠났겠죠? 전운이 감도는 이라크로...
'평화를 위해서는 전쟁보다 더 위험한 용기가 필요하다'
낼 모래 출국을 앞두고
아직까지 여행 가방은 커녕 마음의 짐조차 꾸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낼이면 합숙을 한 후 다음날 곧장 공항으로 가서 비행기를 타야 하는 터라
오늘이 아이들과 남편과 함께 할 수 있는 마지막 밤이 될 듯 합니다.
요르단 비자를 받기 위해 방학중인 아이의 손을 잡고
요르단 영사관을 향해 뛰어가는데 아이가 묻습니다.
"엄마, 도대체 무슨 일을 하시려고 이렇게 급하게 가시는 거예요?"
그 물음이 제게
영사관을 향하는 것을 묻는 짧은 질문으로 그치지 않고
하루종일 가슴에 남습니다.
이라크행을 결정하고 꼬박 일주일이 흘렀습니다.
그 사이 이메일을 통해 여비를 모금하고
한국에서 펼쳐두었던 일들을 매듭짓느라
매일을 새벽에야 잠이 들었습니다.
아이들과 넉넉히 산책 한 번 하지 못한채
일주일이 고스란히 갔습니다.
마지막 밤
아이들에게 편지를 쓰려하니
마음에 미안함만 그득차오릅니다.
"엄마 거기가서 나 없다고 인간방패하면 안되요."라며
짐짓 아는 척을 하는 여섯살난 아들의 눈빛이
"난 엄마랑 헤어지는 거 싫은데, 그래서 마음이 너무 아픈데
엄만 왜 먼 여행을 가려고 그래요?"라며 눈을 글썽이는
세살난 딸아이의 눈빛이 제게 가장 크고 무거운 짐입니다.
출국을 남겨두고 아이들에게
남편에게 편지를 쓰며
처음으로 죽음을 깊이 생각해봅니다.
늘 버릇처럼 말하곤 했었지요
"죽을 수 있는 일을 위해 살고 싶다고"
"언제든 죽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고
아이들에게 남편에게
새벽녁까지 편지를 써놓고
차마 건넬수가 없어
봉인을 해 서랍속에 넣어두었습니다.
혹여 제게 무슨일이 생기면
그 편지를 읽으라고
만약 네가 무사히 돌아온다면
내가 긴 편지가 되겠노라고
죽으려고 그곳에 가느냐는 물음들에 이렇게 대답하곤 했습니다.
살기 위해 간다고, 더불어 살기 위해
인간방패가 되려고 길을 떠나냐고 묻는 이들에게
이렇게 답했습니다.
평화의 증인이 되기 위해 간다고
파괴자가 아니라
파괴당하는 자의 눈으로
죽이는 자가
아니라 죽어가는 자의 눈으로
전쟁을 일으킨 남성이 아니라
상처입고 희생당하는 여자와 아이의 눈으로
파헤쳐지고 오염될
그 오랜 강과 대지의 눈으로
하루 아침에 잿더미가 될
그 오랜 바그다드 문명의 눈으로
그 전쟁을 기록하고 싶습니다
해서 저는 살고 싶습니다.
살아서 돌아오고 싶습니다.
내가 믿는 하나님이
죽으려 하는 자는 살 것이요
살고자 하는 자는 죽을것이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십자가 없이 영광이 없다는 것을
그리스도를 통해 가르쳐 주셨기 때문입니다.
기도해 주십시오.
무모한 결심을 용기로 착각하지 않도록
때와 곳에 맞는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울 손길을 만날 수 있도록
무엇보다 이 여행을 통해
제 자신이 제 삶과 운동앞에 바로 설 수 있도록
마음의 허영을 벗어두고
뿌리깊은 중심만을 가지고 돌아 올 수 있도록
제게 이 길을 열어주신
남편과 아이, 그리고 벗들앞에
제 삶 부끄럽지 않게
살아 갈 수 있도록...
이라크에 전쟁없는 평화가 깃들수 있도록.....
'평화를 위해서는 전쟁보다 더 위험한 용기가 필요하다'
이라크에 먼저 가 있는
한국 평화팀이 Iraq peace team의 대표를 만났을 때
50대의 평화운동가인 그녀가 들려준 말이라 합니다.
그 말을 가장 먼저 가방에 담습니다.
그리고 님들께서 보내주신 사랑을 가방 가득 채웁니다.
평화를 찾아 떠나는 먼 여행을 위해
길이 되어주신 귀한 벗들
찾아 뵙지도 못한 채 떠나는 먼길
멀리서 나마
마음 깊은 곳의 감사를 드립니다.
그대들 가난을 알기에
그대들 깊은 중심을 알기에
그대들 내 혼에 실어주시는 삶의 뜻을 알기에
내게 부어 주신 그 사랑
제 정수리에
생의 축복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그 사랑속에
이미 평화가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주머니 털어주신
성공회 대학 ngo 대학원의 강영석, 안영민, 조한소, 이동하, 유병희, 정성훈, 양영인, 조대현, 최남수님
평화를 위해 일하는 인권위원회의 서미라, 서준석
돈보다 깊은 기도로 함께 해주시는
두레연구원의 이용권, 곽상배, 황보영조, 김건호, 신강협 님
함께 가는 길, 마음 모두어 주신 ngo의 동료들
손수 반전깃발을 만들어 주신 화가 이중재 님
여행을 위한 선물들을 챙겨주신 인도로 가는 길 정무진님
늘 멀리서 제 생에 대한 신뢰로 저를 지켜 주시는 권술룡 관장님
함께 가는 마음으로 함께 해 주신 노재화, 박정이, 전혜숙님
얼굴도 뵌 적없건만 파마할 돈을 아껴 여비를 보내주셨다는 박금란님
제 걸음에 깊이 더해 주신 녹색평론사
어려운 살림 쪼개어 부족한 걸음 채워 주신 녹색기금과 장원선생님
멀리서 이 길에 대한 신뢰로 사랑 부어주신
조정림, 김현정, 정유정, 최근식, 정정식, 장계순님
이름없이 뜻을 더해주신 님들
배추, 임마누엘, 건강유의하세요, 평화꽃을...
반전운동을 지지해 준 미국인 jennifer와 영국인 darius
귀한 선물 준비해 주신 시천주 주정호님
큰 강물도 한방울의 물들이 모인 것 아니었던가요
이렇게 큰 뜻 일구어 주신님들이 모두어 주신 돈이
어느덧 미화 400$, 그리고 한화 187만원입니다.
그 사랑
제 살과 피에 깊이 스미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제게 이 여행을 허락해준
내 생의 반려 이도영님
내 생의 가장 귀한 화관 늘봄과 시원
한달의 기나긴 시간동안 제 가족들을 돌보아 주실 어머님,
늘 제 생애 깊은 신뢰 부어주는 동생 윤신에게
제 영혼을 담은
감사 드립니다.
그 사랑의 힘으로
평화를 일구는 작은 씨앗이 되겠습니다.
평화가 강물처럼 흐를 세상을 위해
첫걸음 내딛는 작은 샘물하나 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출국 일정 : 목요일 1시 35분발 비행기(암스테르담 경유, 19시간 소요)
-> 체류 일정 : 요르단 - 바그다드 (한달 예정)
-> 체류 경비 : 최소 미화 3천불
혹 전쟁이 발발할 경우 한국 이라크 평화팀은 난민 지원활동을 할 계획입니다. 저의 출국 이후에도 님들이 보내주시는 사랑은 이라크로 전달되어 그곳에 평화를 일구는 일을 위해 쓰일 것입니다. 모두들 최소의 비용을 가지고 출국한 상태이며 체류기간이 길어지거나 응급한 상황이 생길 경우 비용이 예상을 훨씬 초과하게 됩니다. 가진 것은 몸뿐인 가난한 평화활동가들과 현지 활동을 위해 주위에 평화의 소식 널리 알려주십시오. 현지의 소식은 이 공간을 통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전학가진 것은 몸뿐인 가난한 평화활동가들과 현지 활동을 위해 주위에 평화의 소식 널리 알려주십시오. 현지의 소식은 이 공간을 통해 여건이 허락하는 만큼 빨리 전하겠습니다.
한국의 반전운동이 현장에서의 운동과 다르지 않음을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또한 다음의 전쟁은 우리를 위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 지금, 여기 이 길에 함께 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