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토론 수업시간에 한 학생이 했던 말이 새삼 다시 생각납니다.
" 아빠. 엄마, 핵쓰레기장 없는 환경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싶습니다. "
지금 2002년 9월, 영광의 여러 학교에서 '핵쓰레기장'(일명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 설치 문제에 대하여 학생들과 교사들 사이에서도 여러 가지 의견과 질문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결론을 먼저 말하면, 옥당골-영광의 희망이며, 내일의 주인공인 학생들을 위한다면, 나아가 학부모들이 어렵게 고생하면서도 힘을 내서 살아가는 이유인 자식들을 생각한다면, '핵쓰레기장' 설치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지역의 어른들은 유치위원회와 유치반대위원회로 갈라져서 대립할까요?
'핵쓰레기' 와 '방사성폐기물'은 어떻게 다른가요? 왜 다르게 말하고, 부르고 있을까요?
왜 한수원(한국수력원자력주식회사)과 산업자원부는 '핵쓰레기장'에 대해 떳떳히 모든 계획과 정책을 투명하고 정직하게 밝히고, 군민들을 직접 설득하지 않을까요?
왜 '발전소'와 '쓰레기 보관'은 전혀 다른 문제인데 발전소가 이미 설치되어 있으니 '핵쓰레기장'도 설치하자고 할까요?
왜 안전하고, 큰 문제가 없다면 한수원 본사가 있는 서울 강남이나, 산업자원부가 있는 경기도 과천에 설치하지 않을까요?
작년에 서울 서초구에서 화장장 설치 문제로 지역민(구민)과 서울시청 사이에 갈등이 있을 때 그 지역 해당 주민들은 거의 모두가 반대하였는데, 왜 '핵쓰레기장' 설치 문제는 같은 해당 지역민들 끼리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갈등과 대립이 심할까요? 화장장과 ''핵쓰레기장' 어느 것이 더 안전하고, 공해 오염이 적을까요?
일반 생활쓰레기도 영광 것을 함평이나 고창에 버리지 못하는 시대인데, 다른 지역들의 핵발전소 '핵쓰레기' 까지 영광에다 보관할려고 할까요?
별 문제가 없고 안전하다면 중.저준위 핵쓰레기는 광역 자치단체별로, 또는 몇 개 단체씩 묶어서 '중.저준위 핵쓰레기장'을 설치하는 것이 합리적인데, 전국의 모든 병원. 의원, 연구소, 산업체, 발전소에서 나오는 중.저준위 핵쓰레기 까지 왜 영광으로만 가지고 와서 보관하려고 할까요?
핵쓰레기 처리방법이 꼭 한 지역으로 모아서 땅에 묻는 방법만 있을까요? 다른 처리 방법은 왜 연구하지 않을까요?
핵쓰레기 처리방법의 결정은 당사자(한수원, 산자부)가 결정하기보다 국가정책의 중요한 사항이므로 국민(국회), 당사자(한수원, 산자부), 환경단체, 외국의 공신력있는 연구소 등이 협의하여 결정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을까요?
선진외국들은 핵발전소를 줄이거나 폐쇄하는데 우리나라는 유독 T.V광고까지 하면서 홍보하는 이유가 궁금해요?
'핵쓰레기장'의 설치시의 지원금(3,000억원)은 "위험에 대한 대가가 아니다"(한수원홈페이지)라고 하는데 그러면 전기소비가 많은 지역(서울 등 수도권, 공단밀집지역 등)에 '핵쓰레기장'을 설치하면 어떨까요?
'핵쓰레기장' 설치시의 지원금으로 영광경제가 좋아진다는데 발전소 1∼6호기 건설까지 상당한 액수의 직·간접 지원금이 지원됐는데 과연 인근지역인, 무안, 함평, 장성, 고창보다 잘 살고 있는가요? 더 살기 좋은 고장이 되었는가요?
대만이 핵쓰레기를 북한에 돈을 주고 수출하고자 했을 때 모든 국민들(유치 찬성입장인 사람들, 한수원까지)이 분노하고 욕을 했는데, 비록 나라안의 일이지만 다른 지역핵발전소들의 '핵쓰레기'가 영광으로 모두 이동하여 보관되는데 이런 일은 분노하고 욕을 먹는 사업이 아닌가요?
다소 표현이나 단어구사 정도는 조금씩 달라도 이상의 여러 내용들이 일반적이고 원론적인 것을 제외한 학생들, 교사들의 의견, 질문들입니다.
이 질문들에 대해 우선 영광지역교사, 영광지역어른(성인)들이 정직하고, 성실하게 답하고 가르쳐야 합니다. 다음으로 한수원, 산자부, 영광군, 영광군의회도 미래의 희망인 학생들에게, 사랑스럽고 귀여운 자식들에게 진솔하게 설명하고, 배우게해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영광교육청, 영광교장단회의, 영광군교원단체들도 지역의 최대 현안인 '핵쓰레기장' 문제에 대해 방관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머리를 맞대고 진실된 사실과 올바른 지식을 가르치기 위한 계획과 대책을 세울 것을 제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