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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는하되 잊지는 않아야합니다.
icon 인산
icon 2002-10-26 10:11:54  |  icon 조회: 3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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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를 정치적으로 조명할 때 강압적인 신군부통치 시대로 설명합니다. 박정희 통치시대를 마감하고 전두환과 노태우 통치시대 역시 군부통치의 연장이었습니다. 당시 영광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속되던 야당시대를 마감하고 최초로 민정당 소속 조모의원이 당선됩니다. 전통적인 야당 성향이던 영광,함평이 여당의원을 배출한 것입니다. 많은 국민들이 허탈감과 패배감에 젖어 살던 때이기도 했습니다. 87년 군부독재와 목숨건 투쟁으로 어렵게 얻은 직선제에서 노태우에게 마져 정권을 물려준 다음날 양김 지지자와 같은 분위기 였습니다.
83년 총선은 부정선거의 표본이었습니다. 부재자투표는 민정당 소속 후보가 90%이상 높은 지지를 얻었으니까요. 당시 군에서는 부대원 99%가 민정당 후보를 지지했습니다. 이를 위해 부대장이 직접 참여해 간섭하는 공개투표로 진행된 것은 당시 군생활을 했던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헌법에 명시된 무기명비밀투표 원칙을 정면으로 부인하는 명백한 부정선거였습니다. 군부독재의 이런 관권,금권,탈법선거를 통해 영광에도 여당정치인이 뿌리 내렸습니다.
박정희 통치하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호남지역 정서는 김대중 대 반 김대중의 대결 구도였습니다. 영광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노태우 통치하에서도 이런 구도는 변함이 없었고 물밀 듯이 밀려오는 야당의 함성에 조씨 일가들은 관권과 금권 그리고 폭력을 동원합니다. 당시 영광체육관 패거리와 소위 건달이라는 깡패들이 밤을 지배합니다. 돈과 폭력이 창궐하는 권력의 황금시대였습니다.
관권과 금권,폭력으로 선거를 치루도록 방치한 건 구테타로 집권한 군부독재의 한계성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런 국내 정치상황을 영광에서 자신의 치부를 위해 이용한 사람들이 바로 민정. 민자당계 소속 정치인들입니다. 불과 15년 전의 일입니다.
옥당골 영광땅에서 민정당 전두환에게 충성을 다한 사람들과 노태우를 총수로 섬기고 민자당에 충성을 맹세했던 사람들, 그들이 누구입니까. 지금도 권력의 그늘에 기대거나 권력을 향해 달음박질하는 그들이 누구입니까. 벌써 기억이 없다구요. 일제시대 친일파로 행세하며 선량한 국민들의 등허리에 빨대를 대고 피를 빨던 놈들을 역사적으로 심판하지 못했지만 50년이 지난 지금도 이회창후보 부친께서 법원서기를 했다고 야단입니다. 이후보 평생에 어두운 그림자로 남을 것입니다.
강산이 변할 만큼 시간이 흘렀다구요? 시대적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심부름만 했다구요? 심부름의 대가로 그들이 준 사탕을 손에 쥐어본 적이 없다구요? 책임자 몇몇만 기억하지 뭘 그렇게 꼬치꼬치 따지냐구요? 민정당과 민자당 부위원장과 각 읍.면책임자 사무국 부장 등 감투를 이용해 영광을 난도질한 적이 절대 없다구요.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당시 영광에서 설쳐된 정치모리배들을 지역에서 완전히 몰아내지 못한 책임이 오늘날 중앙정치가 그렇게 개판이 되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당시 영광에서 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핍박을 주고도 아무런 죄의식 없이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우리는 상기해야 합니다. 그러면서도 항시 권력의 단맛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주변을 맴도는 사람들과 불나방처럼 권력을 향해 돌진하는 사람들을 기억해야 합니다. 군민들의 부릅뜬 열정이 이 땅에 정치를 바로 서게 하는 큰 힘이 됩니다. 용서는 하되 잊지는 않아야 됩니다.
2002-10-26 10: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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