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핸드폰이더냐?, 카메라이더냐?"
icon 쓴소리
icon 2008-09-28 21:56:12  |  icon 조회: 1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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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간혹 영광에 주요행사 때마다 정체불명의
거인을 목격했다. 대충 보기에도 180을 훌쩍 넘을 만한 큰 키와 체구는
많은 인파 속에서 단연 돋보였다.
영광에 크고 작은 행사를 할 때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그 거인이 은근히 궁금하던 찰라, 주변의 지역민과 아는 체를 하는 것이 아닌가??
얼핏 듣기로는 지역신문사의 기자로 일하는 듯했다.
'가까이에서 보니 온순한 킹콩이 아닌가!'
덩치에 안 맞는 순진한 말투와 웃음은 기자답지 않는 면모를 보여 줬다.
한참을 이야기를 듣고 있을 때쯤 어디선가 그 사람을 향에 말을 걸었다.
나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전에도 느꼈던 허전함의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 사람 왈!
"어이 자네 아직도 핸드폰으로 사진 찍나?" ….
하하하!!
다른 사람 같았으면 웃어넘길 말이 것만 나는 씁쓸함이 목구멍까지 차올랐다.
또 한편으로는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언론사라 함은 사진 부분에 민감하게 반응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직업이 아닌가?
또한, 그사람이 대단해 보이기도 했다.
큰 체구에 똑딱이 디카를 들고 사진을 찍는 모습은 마치 킹콩의 손에
핸드폰을 쥐여준 것처럼 불안해 보이기도 하였지만, 혹여 다른 지역에 사람들이 보기라도 한다면 입을 가려 비웃을 일이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 지역신문을 보는데,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나름 사진이라면 어느 정도의 지식과 내공이 있는지라 전에 만났던 그 기자가 이렇게 사진을 잘 찍을지 몰랐던 것이다.
물론 포토샵을 사용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보기에도 안쓰러울 정도의 카메라로 이정도의 장면을 연출하는 능력에 역시 기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문사는 지역을 대표하는 언론사다. 때론 지역의 발전을 위해 쓴소리와 채찍질을 아끼지 말아야 하며, 때론 재치있는 말로 지역민의 외침을 대변하여 진실로써 거짓을 억누르고 밝음으로 어둠을 이겨야 한다.
이처럼 신문사라 함은 그 지역의 얼굴과도 같은 것이다. 물론 저자 자신이
신문사를 위해 카메라를 기증하지는 않았지만, 타 신문사의 아이템에 비교해 너무나도 허술하다는 것이다.
끝으로 작은 카메라로 큰 결과물을 표현한 킹콩에게 응원을 보낸다.
앞으로도 성실한 모습으로 지역의 행사장을 누비고 다닐 기자님들 힘내십시오!!
2008-09-28 21:5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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