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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발전은 중앙집중적이고 억압적
icon 원자력제국
icon 2004-06-15 00:53:38  |  icon 조회: 2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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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발전, 핵기술엔 억압과 폭력이 있다

로버트 융크, <원자력제국>,

핵발전은 기술 자체 안에 갈등과 반목의 싹을 지니고 있다.

핵기술은 물질의 가장 미세한 부분에 폭력을 가하는 행위로

이러한 폭력이 결국은 인간에게까지 미치게 되기 때문이다.

원자력제국은 핵발전에 내재된 억압성과 폭력성을 파헤친 책이다.

책에는 핵발전소에서 일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핵폐기물 재처리 시설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작업하는 사람들도 나온다.

이들은 한가지 작업을 스스로 마치는 법이 없다.

방사능 차폐복을 입고 수십초 정도 일을 하고 나면 다음 사람과 교대해야 한다.

잠깐 일하는데도 온몸은 땀으로 목욕한 것처럼 된다.

융크는 이러한 작업을 노동의 파괴라고 비판한다.



융크가 또 한가지 주목하는 것은 핵발전과 핵무기의 밀접한 연관성이다.

이러한 연관성 때문에 핵발전소나 재처리시설,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감시의 대상이다.

감시는 위험한 방사성 물질이 밖으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발전소 안에서 벌어지는 위험한 일들에 관한 정보가 밖으로 새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이루어진다.

이에 저항해서 투명성을 관철시키려는 사람들은 집중적으로 감시당하고 알게 모르게 위협을 당한다.

이러한 일은 모두 프랑스나 미국 같이 핵발전소가 많고 재처리까지 하는 나라들에서 일어났다.



마지막으로 융크는

핵발전과 같은 무자비한 기술이 아니라

재생가능 에너지와 에너지의 효율적인 이용이라는 부드러운 길에 대한 관심을 촉구한다.

핵발전은 중앙집중적이고 억압적이지만, 재생가능 에너지는 분산적이고 민주적이기 때문이다.

원자력 제국에서 융크는 한권의 책 속에다 핵기술의 위험뿐만 아니라

이 기술의 사회적, 정치적 의미까지 담아 놓고, 거대기술 자체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것을 촉구한다.
2004-06-15 00:5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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