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프랑스 원자력 발전은 군사적 활동에서 파생한 것 원자력 발전, 핵폐기물 원자력 발전의 특이성 원자력 발전은 다른 발전시설과 달리 여러 가지 특이성을 가지고 있다. 첫째 원자력 발전은 원자무기 개발이라는 군사적 활동에서 파생한 것이고, 따라서 군사적 목적으로부터 완전히 분리될 수 없다. 핵에너지의 이용에서 군사적 목적과 평화적 목적 사이의 경계가 매우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미국의 상업용 원자로와 핵자탄 개발계획에 적극 참여한 기업이었고, 또 두 기업에 의해서 개발된 경수로는 원자력 잠수함에서 사용되던 원자로를 개량한 것이었다. 핵에너지의 평화적 이용이 여전히 군사용으로부터 분리되지 않았다는 것을 뜻한다. 영국과 프랑스의 핵에너지 이용 계획에서는 정치적, 군사적 의도를 더 분명하게 발견할 수 있다. 이 두 나라의 원자력 발전 프로그램은 미국과 달리 처음부터 정부 주도로 군사적, 정치적 목적과 분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었다. 그들이 개발한 기체냉각 흑연료 (MAGNOX-Reactor)가 군사용 플루토늄 생산과 상업용 전력 생산이 동시에 사용되었다는 사실이 그 점을 뒷받침한다. 서방세계 최초로(1956년) 상업발전을 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의 콜더 홀(Calder Hall) 원자로는 상업발전을 하기는 했지만 실은 원자탄의 원료인 플루토늄을 생산하기 위한 것이었다. 원자력발전소라는 허울을 뒤집어 쓴 핵무기 생산 공장이었던 셈이다. 영국이나 프랑스에서 기체냉각로를 선택한 이유도 부분적으로는 그것이 경수로보다 플루토늄을 더 많이 만들어낸다는 데 있었다. 현재 사용후 핵연료를 상업적으로 재처리하는 나라는 영국과 프랑스 두 나라밖에 없는데, 영국의 셀러필드(Sellafield)와 프랑스 라 아그 (La Hague) 재처리 시설에서는 상업용뿐만 아니라 군사용 플루토늄 생산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 프랑스의 실패한 야심작인 쉬페-페닉스(Super-Phenix) 고속증식로로 전력생산과 플루토늄 생산을 동시에 목표로 하고 건설된 것이다. 아직까지도 이 두 나라에서는 핵에너지의 민간, 군사 이용 사이의 분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핵에너지 연구시설이 처음부터 거대규모로 시작되었던 것도 바로 미국의 대규모 연구기관을 본뜬 데에서 연유한다. 그런데 미국의 연구기관은 제2차대전중에 핵무기 개발을 위해서 세워졌던 군사적 목적의 거대 연구기관이 전환된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큰 규모로 시작될 수밖에 없었지만, 독일․일본․한국의 연구기관이 그러한 규모로 시작될 필요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군사력 목적으로부터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우리나라의 원자력 발전소에서 나오는 사용후 핵연료의 관리실태를 국제원자력 기구가 대단히 세심하게 사찰하는 것에서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사용후 핵연료에 포함되어 있는 플루토늄이 재처리 과정을 통해서 추출되어 원자무기로 전용될 수 있기 때문에 그토록 세심한 감시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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