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lg 정유 사태의 진실입니다.
icon lg정유
icon 2004-07-23 15:14:36  |  icon 조회: 2166
첨부파일 : -
안녕하십니까 시민 여러분!!
이렇게 갑작스레 글을 올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하지만 현재 저희 노동조합의 상황이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많은 사람들에게 저희가 하는 행동의 정당성을 알려내지 못할 것
같아 여러분들에게 도움을 구하고자 이렇게 자유게시판을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7월 23일 현재 저희 노동조합은 정유업계 최초의 전면 파업을 진행중에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 더러운 자본의 요청에 의한 공권력이 직권중재 결정이 내려진지 24시간도 채 되지않아 회사를 침탈하고 말았습니다.
이에 우리 노동자들은 사랑하는 공장을 뒤로한체 전국적으로 흩어져 산개 투쟁에 돌입하고 있습니다.

금년은 여수산단 18개 노동조합이 연대하여 공동투쟁,공동요구를 하고 있지만 사측은 저희들보다 더 강고히 담합하여 마치 18마리의 앵무새와
교섭을 진행하는듯 그들의 입에서는 똑같은 소리만이 메아리 칩니다.
아무리 교섭을 해봐도 더 이상의 결과물이 없기에 저희들은
중대 결단을 내려 정유업계 사상 처음으로 파업을 당차게 진행중입니다.

하지만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각종 수구언론에 의하여 진실이
은폐되고 본질이 흐려져 모든 면에서 저희들의 입장이
시민과 국민들에게 왜곡되게 비춰질 수 밖에 없기에 여러분들의 힘으로,
연대와 진실의 힘으로 이 악랄하고 더러운 자본과의 한판 싸움에서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
저희가 바라는 것은 소박합니다. 이글을 다른 SITE에 옮겨 주시어 최대한
많은 분들이 이글을 읽어 위선과 은폐속에 감춰진 진실이 드러나길 바랄
뿐입니다.

아래 글은 위원장 동지가 조합원가족에게 들리는 글로써 저희들의 행동이
왜 정당한지를 알려내려는 것입니다.
많이 홍보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사랑하는 LG정유 조합원가족 여러분에게

무덥고 습한 장마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가족여러분의 건강은 어떠신지요?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고 했습니다. 지면을 통해서나마 가족 여러분의 건강과 가정의 화목을 기원합니다.

존경하는 LG정유 조합원가족 여러분

최근 LG정유를 비롯한 여수산단의 임금 및 단체협상 진행상황에 대해서 일부 언론에서는 ‘고임금 노동자의 이기적인 투쟁이다.’라며 왜곡, 편파 보도를 하고 있고, 정치권과 자본가들은 경기침체와 사회적 불평등(비정규직)을 대기업 정규직 노동자들 탓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이에 노동조합은 회사 주장의 허구성과 언론의 편파보도에 대한 노동조합의 입장을 조합원 가족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 언제나 옆에서 말없이 지켜봐 주시는 가족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 노동조합의 투쟁에 지지자가 되어줄 것을 당부 드립니다.

2004년 LG정유 노사간의 핵심쟁점은 주5일 주40시간제, 지역사회발전기금, 비정규직 차별철폐 및 정규직화 등 3대 공동요구와 기본 임금인상율 10.5%, 현장인원 충원 및 고용안정을 위한 제도개선, 성과급 지급기준 명문화 등 입니다.

주5일 주40시간제는 1930년대부터 시작하여 1980년대에는 이미 극히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정착되었습니다. 우리는 늦어도 한참 늦은 것입니다. 최근 일부 유럽국가에서는 주4일 주30시간제가 쟁점이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주5일 주40시간제는 IMF의 대량실업 상황에서 일자리나누기와 청년실업의 문제를 해결 및 노동자의 건강권을 확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민주노총에 의해서 제기되었습니다.

하지만 본래의 취지와는 전혀 다르게 휴가축소, 여성 등 사회적 약자의 권리박탈 등을 골자로하여 근로기준법이 개악되어 금년 7월 1일 공공부문 및 1,000인 이상 사업장부터 시행됩니다.

존경하는 LG정유 조합원가족 여러분
노동조합의 요구는 간단명료하고 정당합니다. 주5일 주40시간제는 본래 취지에 맞게 실 노동시간을 단축하여야 하고 기존에 노사 합의로 이루어진 휴가 등 근로조건은 후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실 노동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는 교대근무제의 경우에는 1개조를 신규인원을 채용하여 5조3교대제로 바꿀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보수언론과 자본가들의 주장처럼 인건비 등 비용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규모의 정유사들과 비교하여 절반 정도 밖에 안되는 인원으로 공장을 돌리고 있고, 주주들에게는 어느 정유사 보다도 많은 배당을 하고있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노동조합의 요구가 결코 무리한 요구가 아닙니다.

조금만 더 자세히 말씀 드리자면 현재 LG정유 총 인건비는 매출액 대비 2.1% 수준입니다. 같은 정유사인 SK㈜의 2.8% 보다도 훨씬 낮은 수준이고 제조업 평균인 12%대의 1/6 수준에 불과합니다. 비슷한 임금을 받고 있는 여수산단의 3.5%~5.7% 정도와 비교해봐도 형평에 맞지 않습니다.

노동조합에서 주장하고 있는 5조3교대제를 시행하기 위하여 1개조 160여명을 신규채용 한다고 하더라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인건비는 0.1% 정도 밖에는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회사와 보수언론의 주장대로 기업의 부담이 증가되어 회사의 생존이 어렵다는 것은 억지 주장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회사는 작년 98%의 주주배당을 실시 했습니다. 그 규모가 자그마치 2,550억 이나 됩니다.

결국 회사가 노동조합의 주장을 들어주지 않기 위한 인건비 상승은 전혀 근거 없는 억지주장이며 속내는 더 많은 돈을 몇몇 주주가 독식하기 위해서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존경하는 LG정유 조합원가족 여러분

LG정유는 우리 모두의 자부심이며 지역의 자랑이 되어야 합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무가 강조되고 기업이 지역과 떨어져 발전할 수 없다는 것은 많은 선진국들의 예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여수산단에서 대기 중으로 흩어지는 발암물질이 대도시의 몇 배에 달한다.’ ‘암 발병률이 전국에서 최고다’라는 뉴스를 들으면 단지 여수산단에서 일하고 있다는 이유 때문에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언론의 보도를 통해서 아시다시피 동종사인 SK㈜가 울산에 1,000억에 달하는 공원을 조성해 울산시에 기부하여 울산의 시민들이 SK㈜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는 뉴스를 우리는 부러움으로 보아야 했습니다.


여수산단의 노동조합들이 요구한 지역사회발전기금은 전체를 모두 모아도 24억원으로 SK㈜ 한 회사가 내놓은 것에 비해도 너무나 미미한 수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시민사회단체와 시민들은 기대 속에 우리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기금이 조성된다면 우리와 우리의 자녀들이 살아갈 환경개선과 여수산단의 노동자들과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소중하게 쓰여질 것입니다.

또한 비정규직의 차별철폐 및 정규직화 는 현재 우리의 고용문제 이고 미래에는 사랑스런 우리 자녀들의 삶에 대한 문제입니다. 자본가들은 보다 많은 이익을 챙기기 위해 정규직을 구조조정하여 비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정규직의 업무를 비정규직으로 전환했습니다.

언론의 보도를 통해서 비정규직의 낮은 임금과 사람대접 못 받는 실태를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LG정유만 봐도 비정규직이 400명을 넘습니다. 그들은 다름아닌 우리의 이웃이요 형제,자매요 또한 우리의 자녀들입니다.

비정규직은 여수지역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여성의 70%이상, 남성의 55%이상의 노동자들이 비정규노동을 하고 있고 또한 그 수치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금은 우리가 정규직으로서 비정규직을 바라보고 있지만 가까운 장래에는 사랑하는 자녀들이 비정규노동을 하고있는 모습을 바라봐야 할지도 모릅니다.

존경하는 LG정유 조합원가족 여러분

고용안정은 건강한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너무나도 당연한 요구입니다. 가장이 실직이나 정리해고 되면 한 가정의 행복은 일순간에 파괴됩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고용안정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또한 기본임금인상은 현재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요구입니다. 물가는 천정부지로 오르는데 임금이 인상되지 않는다면 우리 가족들의 생활수준은 지금보다 저하 될 것이 자명합니다.
회사는 보수언론을 동원해서 사랑하는 우리 아빠들을 고임금 배부른 노동자가 파업한다며 존경 받아야 할 가장을 사회적 죄인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죄가 있다면 그것은 남들 잠자는 시간에 잠 못 자고, 소음에 귀가 멀어가고, 유기용제에 노출되어 백혈구 수치가 감소되고, 분진에 폐가 썩어 들어가는 것을 참아가며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동한 것이 죄 입니다.


또한 회사가 주장하는 고임금의 대부분이 사랑하는 아빠가 밤잠 못 자고 18시간 이상을 노동하여 받는 초과근무수당이 전체 임금의 16%을 차지 합니다. 또한 18%가 비고정 급여입니다. 전체 임금 중 34%나 해당되는 시간외 근무수당과 비고정 급여가 없다면 과연 우리의 임금이 결코 높은 것은 아닙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LG정유 조합원가족 여러분

2004년 임금 및 단체협상에 있어 LG정유를 비롯한 여수산단의 노동자들의 요구는 너무나도 정당하고 합리적인 수준입니다.

가족 여러분들께서 자부심을 가지시고 노동조합의 홍보요원이 되어 주십시오.

그리고 임금 및 단체협상 투쟁의 과정에서 지치고 피곤한 우리의 가장들을 가까이서 위로해 주시고 버팀목이 되어 주십시오.

자본가들과 보수언론의 대응이 이제는 도를 넘어 발악의 수준에 달하고 있습니다. 절대 흔들리지 마시고 노동조합과 가장을 믿으시고 지켜봐 주십시오.

좋은 결과를 가지고 자랑스런 가장으로 가족여러분 앞에 설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장마가 지나면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될 것입니다. 가족여러분 특히 연로하신 부모님이나 자녀들과 건강하게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2004년 7월 12일 LG정유노동조합 위원장 김 정 곤 올림
2004-07-23 15: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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