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구소 응용연구그룹에서는 자연상태에서 자주색을 띠는 자주달개비 꽃의 색깔이 방사선을 쬐면 분홍색 또는 흰색으로 변해, 이를 원자력시설 및 주변지역의 방사선 유출여부를 확인하는 데 이용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자주달개비는 북미원산 다년생 식물로 기온이 낮은 겨울철을 제외하면 항상 꽃을 피워 방사선 누출감시나 방사성물질의 생체영향평가실험 등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자연상태로부터 300라드(X-선 1만회 촬영때 받는 방사선량)까지의 방사선량을 자주달개비에 쪼인 결과, 방사선량에 따라 꽃의 색깔이 변한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방사선을 받으면 꽃 수술의 털세포가 분홍색 또는 흰색으로 변하거나 세포가 분열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입니다. 특히 꽃봉오리 속의 화분모세포(꽃가루가 되기 직전의 세포)는 더욱 민감하게 반응해 이 세포의 염색체를 조사하면 방사선량도 추산할 수 있는 것입니다.
자주달개비를 원자력시설 주변지역에 보급하면 주민이 방사능 누출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원자력에 대한 안전의식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