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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의 어원과 의미
icon 원전만세
icon 2004-07-29 08:36:39  |  icon 조회: 2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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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의 정의에 의하면 우주의 삼라만상은 물질과 공허의 두 가지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물질의 질은 원자이므로 결국 우주에는 원자와 원자를 둘러싸고 있는 공간만이 존재할 뿐이라고 생각하였던 것입니다. 뜨겁고, 차고, 짜고, 맵고, 매끄럽고, 빛나고, 어둡고, 냄새나는 것은 모두 원자의 배열과 그것들이 뭉쳐 있는 상태에 따라 달리 나타나는 피상적인 현상일 뿐 물질의 실체를 보여주는 것은 진정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고대 중국이나 인도에도 원자에 해당하는 가설이 많았습니다. 가장 가까운 예가 화, 수, 목, 금, 토라는 오행설입니다. 오행설에는 상생과 상극이라는 서로 상반되는 관계가 있는데 상생을 나열하면 수생목, 목생화, 토생금, 금생수, 화성토인데 이것은 논리적으로 그럴듯한 발상인 것 같습니다. 반대로 상극은 수극화식으로 나열되는데 이것을 적어 보면 물은 불을 이기고 불은 쇠를, 쇠는 나무를, 나무는 흙을, 흙은 물을 이긴다는 논리입니다. 이 모두 옛 사람들의 지혜와 노력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고대 희랍의 원자론은 천동설과 함께 서양 사상과 학계를 2000년 이상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학자이건 원자론에 반대되는 학설을 주장하거나 지동설에 대해 강론하면 대학에서 추방되거나 막중한 벌과 금형에 처해지든지 아니면 종교재판에 회부되는 것이 예사였습니다. 지동설을 주장한 갈릴레오가 했던 말이 의미 있게 다가온다고 생각됩니다. “그래도 지구는 돈다”. 이렇게 오랫동안 확고하게 자리를 잡고 있던 고대 희랍의 원자설도 20세기에 들어와서 차츰 흔들리다가 드디어는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고대 희랍어는 지금 사용되지 않고 있는 언어이기에 일상 생활에서는 쓸모 없는 언어지만 그래도 아직 많은 사람들이 그 말을 공부하고 있는 것은 옛 희랍의 철학 서적과 성서가 고대 희랍어로 적혀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아주 짧은 시간을 엔 아토모우라고 표현하고 있는 성서 구절이 있는데 이것을 영어로 번역하면 ‘In a atomic time’, 즉 원자적인 시간 내에라는 뜻이라 합니다. 가장 짧은 시간을 원자적인 시간 또는 엔리페 오우탈 모우(눈 깜짝할 사이)라고 쓰고도 있었습니다. 그때 사람들은 시간의 개념에도 원자적이라는 비유를 도입할 만큼 일상 생활에서 원자라는 말을 널리 사용하였던 것이 분명합니다. 이처럼 아톰이라는 희랍어는 가장 기본적인 알맹이라는 뜻인데 이것을 우리가 원자라고 적고 있는 것은 원어에 아주 충실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2004-07-29 08:3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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