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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신입생 입학인데 신입생들에게 꼭 하고픈 이야기
icon 박병환
icon 2011-03-01 16:55:25  |  icon 조회: 1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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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 GoGo fresh man 위해

나는 중학교 2학년 시절 어느 가을, 서산의 황혼을 보며 운동장에서 교육장기 쟁탈 시합을 앞두고 축구부의 일원으로 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내 머리에 한 번도 생각지 않았던 ..앞으로 무엇을 하고 살아갈까 ? 라는 것이 긴장감으로 밀려왔습니다. 이대로 계속 운동을 할 것인가, 아니면 공부를 해야만 하는 걸까? 이 때의 생각은 어린 나에게 시급히 해결해야 될 과제처럼 다가 왔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를 생각하다가 현실적인 물음이 떠올랐습니다.
먼저 축구를 계속한다면 나의 역량은? 그리고 나머지 집에서의 뒷받침이 가능한가 였지요. 역량은 체격과 기량이 좋다고 평가를 많이 받았지만 집에서의 제반 여러 가지 협력 조건이 되지 않는 겁니다. 어린 눈으로 보아도 실력도 중요하지만 서포트가 없이는 대성하기가 힘들다는 것이 보였으니까요.
그러면 공부밖에 없는데 내 처지는 어떠한가? 이것은 초등학교 때부터 하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 했지요. 자. 늦은 때가 가장 빠른 때다. 한번 해보자. 공부는 정정당당하지 않는가? 이러한 생각을 하면서 공부에 열중하였습니다. 그리고 시험 결과 생각보다 너무 좋은 성적이 나와 계속 노력하는 학생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을 하였습니다.
나의 고등학교 신입생 시절은 모든 것이 자신 만만하고 도전해 보는 정열의 시간이었습니다. 미래의 꿈은 “리더는 이런 것이다” 라고 칭송을 받는 육군 보병 소대장이 꿈이었지요. 이것은 그 당시 우리 사회에서 공동체에 대한 공정한 룰이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었죠. 이러한 생각을 하면서 학창시절을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제일 기억나는 시간은 1학년 5월 이었습니다. 밖에는 자연의 싱그러움이 젊은 여학생의 청바지 몸매를 보는 것처럼 터질듯 휘어청 한데 국어시간의 민태원 선생의 청춘예찬은 나의 심장을 뛰고 멈추게 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숨이 멈추게 하는 문장은 청춘(靑春)!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청춘! 너의 두손을 가슴에 대고,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鼓動)을 들어 보라. 청춘의 피는 끓는다. 끓는 피에 뛰노는 심장은 거선(巨船)의 기관(汽罐)과 같이 힘 있다. 이것이다. 인류의 역사를 꾸며 내려온 동력은 바로 이것이다. 이성은 투명하되 얼음과 같으며, 지혜는 날카로우나 갑 속에 든 칼이다. 청춘의 끓는 피가 아니면, 인간이 얼마나 쓸쓸하랴? 얼음에 싸인 만물은 얼음이 있을 뿐이다. 이상! 우리의 청춘이 가장 많이 품고 있는 이상! 이것이야말로 무한한 가치를 가진 것이다. 사람은 크고 작고 간에 이상이 있음으로써 용감하고 굳세게 살 수 있는 것이다. 석가는 무엇을 위하여 설산(雪山)에서 고행을 하였으며, 예수는 무엇을 위하여 광야에서 방황하였으며, 공자는 무엇을 위하여 천하를 철환(轍環)하였는가 ? 밥을 위하여서. 옷을 위하여서, 미인을 구하기 위하여서 그리하였는가? 아니다. 그들은 커다란 이상, 곧 만천하의 대중을 품에 안고, 그들에게 밝은 길을 찾아 주며, 그들을 행복스럽고 평화스러운 곳으로 인도하겠다는 커다란 이상을 품었기 때문이다......................
너무나 감격하고 황홀했지요. 어떻게 사람이 이런 글을 쓸 수 있는가? 하고 생각하면서 나의 지적 갈증은 더해만 갔지요. 그리고 실장, 총학생회장도 해보고 미친 듯이 세상의 삶의 답을 찾기 위해 몸부림 쳤습니다. 시간은 흘러 대학에 진학 하였고 내가 가장 좋아하던 학과를 전공하고 ROTC를 지원하여 학창시절 나의 첫 번째 꿈인 보병 소대장을 하였습니다.
전방에서 지휘자로서 소대장 생활은 남자들만의 세계에서 남아다움과 외로운 순간의 선택을 해야 하는 지휘 고독을 즐기면서 부하들과 함께 동고동락을 하였습니다.
청운의 꿈을 안고 고등학생이 된 신입생여러분!
설레임이 무지개처럼 황홀하고 갓 어른스러움에 진달래도 방긋하지만 뭔가 의미있는 학생시절이 되려면 내가 거친 파도 속에서 자아 정체감을 찾았듯이 분명한 꿈을 갖고 하늘의 널려있는 여러분만의 이상을 잡으십시오. 이것은 고독과 책을 애인처럼 공부는 엉덩이가 한다는 것을 꼭 생각해야 합니다. 한번 흘러가면 다시는 오지 않는게 시간입니다. 세상의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성적 비판능력을 갖는 여러분들은 그 물음에 대답을 하기 위해서도 자기와 긍정적으로 싸워야 합니다.
어느 학자의 말이 생각납니다. 꿈 있는 이는 초승달을, 한 많은 이는 그믐달을, 평범한 이는 보름달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신입생은 초승달이고 초승달은 차오르는 꿈이 있기 때문입니다. 꿈이 있어 얼마나 행복한지는 그 시기에는 잘 모르지요. 그러나 자기만의 구체적 꿈을 갖고 정진한다면 그 추억은 절대로 남의 것이 될 수 없습니다. 즉 어느날, 적어도 한번은 초저녁에서 새벽까지 앞으로 나의 미래에 대해 눈물을 흘리면서 뜬 눈으로 밤을 새워 보십시오. 세상이 달라 보일 겁니다. 이러한 하루가 있다면 여러분은 나이 먹음에 따라 가난하고 할 일이 없어 서성대는 사람은 안 될 것입니다.
신입생 여러분!
여러분의 청춘 시절이 거친 파도가 되어서 많은 것을 느끼며 그것을 토대로 타자에 대한 배려와 인류의 행복의 전도사가 되 시길 바랍니다. 인생은 깁니다. 얼렁뚱땅 학생 시절 보내기는 기다리는 시간들이 미움의 하소연을 한 다는 것을 알고 자기를 믿고 그 믿음을 의심치 말며 본인이 생각한 정답을 향해 황소처럼 뚜벅뚜벅 걸어가십시오. 그러면 멋진 인생이 저 편에서 기다리고 잇을 겁니다. 행복하소서.
2011-03-01 16:5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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