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21

이른 아침 햇살이 스며온다. 지난 하루 고단했던 몸을 일으켜 창문을 연다. 차가운 새벽공기가 가슴속 깊이 퍼져 움츠리던 세포 하나하나를 깨운다. 산등산등 아지랑이 사이로 붉은 태양이 고개를 내민다. 아름다운 새벽 풍경이 마음속까지 아름답게 만든다.
하루의 시작을 맞는 사람들의 모습들은 다르겠지만 아름다운 자연을 바라보며 느끼는 감정은 누구에게나 은은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은은한 아침이 있고 붉게 물든 태양이 바다 한가운데로 빠져드는 듯한 낙조가 아름다운 내 고향을 나는 누구보다 사랑한다.

발전하는 고향, 삶의 질이 향상된 지역, 누구나 라는 고향의 모습이지만 발전과 환경의 보존이라는 두 가지 문제에서 고민한다. 가끔 사람들은 환경과 발전을 상반된 것으로 생각한다. 발전을 택하면 아름다운 환경을 포기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환경단체나 반핵론자들은 원전수거물시설이나 원자력발전소가 들어서면 우리가 자연에서 느끼는 감동을 더 이상 느낄 수 없을 것처럼 말한다. 하지만 원전수거물사업의 유치는 자연환경을 파괴하거나 우리 마음속 고향의 모습을 사라지게 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연과 지역발전이 어울어져 더 살기 좋고 아름답게 가꿀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누구나 자신의 삶에 변화를 주는 요소가 있으면 피하거나 거부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삶을 아름답게 변화 시킬 수 있는 기회임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자연과 발전 모두를 가진 고장으로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2004-11-10 15: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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