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멍드는 어린 가슴들
영광 백수에 있는 사회복지시설인 영산원 푸른동산에는 돌아갈 가정이 없는 어린이들과 사회에서의 작은 실수로 시설생활을 하고 있는 청소년들이 모여 밝은 내일의 희망을 가지고 생활하는 아동복지 시설이다. 이들은 5월 가정의 달과 어린이날, 그리고 어버이날을 맞으면서 우리 어른들이 알지 못하는 슬픔을 마음 속에 간직한 채 꿋꿋이 지내고 있다. 그런데 올해의 5월은 이들에게 또 다른 슬픔을 안겨 주었다. 그것은 다름아님 우리 어른들의 이기적인 못된 행동으로 인해서이다.
'푸른동산'에서는 약 7년 전부터 시설 정문 입구에 철쭉 등을 심어 오가는 이들로 하여금 꽃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같이 느끼고자 해마다 풀을 메가며 정성껏 가꾸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1일 저녁부터 다음날 아침 사이에 누군가가 정성껏 심고 가꾼 화단의 철쭉 약 20여주를 몰래 뽑아 가버린 것이다.
푸른동산에서는 철쭉을 심은 해에도 군데군데 누군가가 뽑아가서 그 동안 끈으로 나무마다 묶어 놓고 '제발 뽑아가지 말라'는 애원(?)어린 호소문까지 설치했었다.5월을 맞이하여 돌아갈 가정이 없어 가슴 아픈 이 아이들에게 아름다움마저 빼앗은 우리 어른들은 어떠한 모습으로 비쳐질까 몹시 걱정된다.
영산원 푸른동산에서
<슬픈 안내문>
이곳은 아름다운 철쭉이 있었던 자리입니다. 비양심적인 누군가로 인해 나머지 철쭉을 원안으로 옮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우리 어른들의 못된 모습을 남기지 않도록 합시다.
- 푸른동산 가족일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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