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공과 바람난 운동장의 신사
축구공과 바람난 운동장의 신사
  • 영광21
  • 승인 2007.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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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모임 최고 - 영광축구클럽
영광에서 가장 오래된 축구클럽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영광축구클럽(회장 고만진) 회원들은 자동차 트렁크에 실려있는 축구화를 꺼내 신발끈을 매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

34년의 세월만큼 회원들도 많을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30여명에 불과하다. 40대 이상 원로선배들이 토요축구회원으로 합류하고 남아 있는 회원들은 비교적 젊은 30대가 주축이다. 세대차이가 없으니 의기투합이 잘된 덕일까.

운동장에 서면 조직력이 생명인 축구경기가 잘 풀리는 건 당연하다. 상반기 경기 전적이 2승3무 1패로 영광지역 7개 축구팀중 실적이 단연 우위다. 실력뿐 아니라 축구클럽중 가장 신사다운 경기를 진행하는 팀으로도 정평이 나있다.

고만진 회장은 "주말이면 축구공과 바람난 회원들과 함께 지내니 가족들에게 항상 미안하다"며 부인들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는다.

축구공과 함께 하는 아버지 덕에 아들도 공부보다 축구를 하겠다는 아우성 때문에 부인의 흘긴 눈을 피하느라 애를 먹지만 건강하고 구김살 없이 커주는 자녀들이 고맙기만 하다.

"이제 우리군도 뒤늦게나마 종합운동장을 갖게 되었지만 편안하게 운동할 수 있는 인조구장과 야간 조명시설을 갖춰 여름에는 야간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회원의 지적대로 시대에 뒤떨어진 맨땅에서 하는 축구는 잦은 부상으로 회원들의 사기저하는 물론 영광 축구실력이 정체된 이유라고 설명한다.

축구인들의 숙원인 인조잔디 구장과 조명시설이 해결되면 내년부터는 많은 축구클럽에서 젊은 피 수혈과 영광군 전체적인 실력향상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