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을 일구는 사람들 / 염산농협 두우리상정영농회

갯벌이 넓은 바다가 지척에 있는 이곳 회원들은 큰배가 들고 나기가 어려워 작은배를 이용해 고기를 잡고 있으며 주변 갯벌에서 백합, 조개 등을 채취해 소득을 올리고 있다. 또 대파, 벼, 보리 등이 주요 재배작물인 이곳은 어업과 농업 모두 그 양이 많지 않아 생활이 그리 넉넉하지 않다.
3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는 두우리상정영농회원들은 개개인의 농사와 바다 일을 하면서 또 다른 마을공동수익사업에 동참하고 있다. 농협중앙회가 농촌의 활성화와 도·농간의 교류를 위해 운영하는 팜스테이사업과 농림부에서 지원하는 녹색체험마을을 운영하고 있다.
도시주민에게는 잊혀져 가는 고향의 인정을 전달하고 갈수록 어려움 겪고 있는 농촌 주민들에게는 희망을 심어주며 지난 3년전부터 운영되고 있는 이 사업들은 새로운 기대로 회원들을 부풀게 하고 있다.
“봄에는 산나물체험을 하고 여름에는 갯벌체험, 백합잡기, 염전체험, 대파농사체험 등을 하고 있으며 특히 산에 방목해 키우는 흑돼지몰기, 모싯잎만들기 등의 프로스램은 도시주민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며 팜스테이에 대해 설명하는 선상업 영농회장은 “우수마을로 지정되면 농협중앙회에서 재정적인 지원이 이뤄지지만 아직 시작단계라 마을홍보만 전적으로 지원돼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고 운영의 애로점을 토로했다.
그는 또 “70년대 활성화됐던 이곳 해수욕장이 소유자들의 관리소홀로 점점 황폐해져가며 흉물스럽게 변해가고 있다”며 “천혜의 자연조건을 활용한 기반마련이 절실하고 외지관광객들을 위한 편익시설확충이 시급하다”고 사업추진의 여려움을 덧붙였다.
이곳에서 방목되는 200여마리의 흑돼지는 사료를 사용하지 않고 보릿겨와 쌀겨, 한약재찌꺼기, 황토 등을 먹고 자라고 있어 육질이 우수해 마을에서는 흑돼지바베큐를 마을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곧 선보일 계획이다. 이곳은 서울, 광주, 부산 등의 대도시와 경북, 경남 등에서 가족, 단체, 학교학생들의 방문이 이어지면서 최근 활기가 넘치고 있다.
팜스테이와 녹색체험마을은 회원과 주민들의 높은 관심과 열정으로 운영되며 소득이 창출되고 있지만 아직 높은 수입을 올리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이러한 실정속에서도 순박하고 순수한 정으로 손님을 맞이하며 농어촌의 향수를 정성을 다해 전달하는 이곳 회원들은 어둡고 긴 터널의 행로가 멀기만 하지만 지역을 아끼고 고향을 사랑하는 일념으로 힘겨움을 이겨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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