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이 모여 상께 농사도 서로 도우면서 짓고 살제잉"
“집안이 모여 상께 농사도 서로 도우면서 짓고 살제잉"
  • 박은정
  • 승인 2007.07.0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업발전 일구는 사람들 / 군남농협 동간2리영농회
오랫동안 경기도 광주이씨 조상들이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군남 동간2리 서편마을과 오강마을에 40여명의 회원들이 수도작 위주의 농사를 지으며 생활하고 있는 동간2리영농회(회장 이 길).

논농사와 함께 소량의 고추 콩 깨 등이 밭농사와 감농사 등의 과수를 재배하는 이곳 회원들은 모내기 등으로 분주했던 농번기가 주춤한 틈을 이용해 약간의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자자일촌이 모여 마을을 이뤄 대부분 회원들이 일가인 이곳은 무엇보다 서로를 위하는 마음과 협동과 단결이 잘 되는 것이 장점이다.

또 회원중에는 공직과 교직 등 관직에 몸담았던 이들이 많아 새로운 농사기술에 대한 정보입수와 실천이 앞서 선진영농을 추구하고 있으며 자체적인 회의나 연구를 통해 마을 발전을 꾀하고 있다.

비교적 다른 지역에 비해 안정적인 농사를 짓는 이곳이지만 회원이 모두 60대 이상 고령으로 일손이 늘 부족하고 특히 힘든 농사일을 할 수 없어 젊은 노동력이 요구되는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

1만여평에서 많게는 6만여평의 농사를 짓는 회원들은 논에 벼를 심고 수확한 후에는 다시 찰쌀보리를 심어 군남농협을 통해 수매하고 있다.

이 길 영농회장은 “예전부터 우리마을은 용·배수시설이 좋아 농사가 잘 지어지는 마을로 정평이 나있다”며 “특히 우리마을은 농업발전에 기여하고 다수학 등에 공로한 농민에게 수여하는 철탑수상을 두명이나 받았을 만큼 선도농업을 이끌어 왔다”고 마을을 자랑했다.

또 이정래 회원은 “한때 침체돼 합병의 위기에 놓였던 군남농협이 조합장을 비롯한 직원들의 노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며 “주민들을 위해 애쓰는 농협에 감사하고 농산물의 안정적인 수매와 유통질서확립을 위한 자구책마련에 총력을 기울려 줄 것”을 당부했다.

군남농협은 찰쌀보리는 전량수매하고 기타 농산물에 대해서도 홍보와 판매에 앞장서며 농가의 수익창출을 돕고 있다.

결혼을 약속한 상태에서 신랑이 세상을 떠나 혼례를 치르지도 못하고 처녀나 다름없는 여인네가 남겨진 시부모를 지극정성으로 모신 것을 기리는 효열각이 마을입구를 지키고 있는 이곳은 정월대보름이면 400년이 넘은 당산나무에서 마을의 안녕과 한해농사의 풍년을 기원하고 있다.

“효열각에 담긴 사연 때문인지 우리 마을은 아낙들이 모두 참하고 헌신적이어서 남편들이 밖에서 일을 편하게 하고 자녀들 또한 모두 바르게 성장해 사회의 훌륭한 인재로 자리를 잡고 활동하고 있다”며 농사일, 집안일로 평생 고생한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넌지시 표시하는 동간2리영농회원들은 옛부터 조상들이 지켜온 전통을 받들고 이어오면서 평화롭게 농사를 지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