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탐방 93 / 막해경로당<묘량>

그친듯 안그친듯 장마 사이로 화사한 웃음이 오가는 막해경로당(회장 홍석희)을 찾았다.
지난 2003년 건립돼 어르신들의 모임의 장이 되고 있는 이곳은 묘량면 덕흥리 마을입구에 위치하고 마을주민 22가구는 고추 담배 등의 밭농사와 벼농사 보리농사 등을 짓고 있다.
정부지원금 외에는 딱히 이렇다 할 회비가 없어 자주 회의를 열어 회원들이 필요한 운영비를 보태고 있는 이곳 막해경로당은 남자어르신 26명과 여자어르신 6명 이렇게 32명이 어르신들이 함께 이용하고 있다.
이곳도 여느 경로당과 마찬가지로 농한기면 어르신들이 매일 모여 점심과 저녁식사를 나누고 있다.
방 2개와 욕실, 부엌, 다용도실로 꾸며진 깨끗한 가정집 분위기의 막해경로당. 이곳의 어르신 대부분은 70세를 넘은 고령이었고 특히 홀로 지내는 어르신이 많았다.
이곳의 어르신들은 영광원자력본부와 사회복지법인 난원이 지역어르신들의 행복과 건강을 위해 실시하는 복지·의료서비스인 <옥당골어르신행복만들기>사업으로 기초의료검진, 족욕과 전신마사지 등의 혜택을 받고 있다.
“회원들의 식량지원 등 자발적인 참여와 외지에 사는 자녀들이 고향을 방문할 때 기부금을 흔쾌히 희사하고 있어 비교적 큰 어려움없이 경로당을 이끌고 있다”며 주민간의 단합을 밝힌 이곳 어르신들은 “도로주변이라 교통이 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소음과 먼지가 심해 더운 여름에 창문을 열어놓을 수가 없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경로당 회장을 맡고 있는 홍석희(74) 어르신은 “시골이라 서로가 인지상정으로 알아서 해결해 나가 큰 걱정은 없지만 홀로 지내는 노인들이 많아 그들의 안부가 늘 걱정이다”며 “이런 노인들을 위해 모두 모여 식사를 나누는 것은 물론이고 앞으로는 잠도 같이 자며 서로 의지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또 마을이장을 맡고 있는 송향주씨는 “바쁜 농번기가 지나면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아침에 들려 점심식사를 하고 텔레비전도 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어르신들이 간단하게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의료기구가 보완돼 좀더 유익한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고 바램을 전했다.
“담배 수확시기에 꼭 장마가 찾아와 건조 등에 불편을 겪는다”며 “담배는 날씨에 가장 큰 영향을 받아 하늘이 도와야 담배농사도 잘 지을 수 있다”고 안정적인 농사를 희망하는 어르신들. 서로의 마음을 의지하며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간절한 소망이 안쓰럽게 전해진다.
저작권자 © 영광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