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의 생명여행, 종족번식 위한 진화…"
"종자의 생명여행, 종족번식 위한 진화…"
  • 영광21
  • 승인 2007.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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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용인의 난과의 만남 42 - 신비로운 종자
해변에 서식하는 조류는 발밑의 진흙에 부착된 종자를 아주 멀리 떨어진 곳까지 운반하며, 다른 새들과 포유류는 과일을 먹는데 그 과일의 종자는 상처가 나지 않은 채 그 동물들의 소화관을 통과해 지나간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러한 처리를 받지 않으면 아예 발아하지 않는 것도 있다.

청어치와 딱따구리 그리고 그 밖의 새들은 단단한 과일을 운반하고, 날아가는 도중에 배변으로 그것들을 떨어뜨린다.

많은 종자들은 동물과 조류의 털이나 깃털 속에 붙는다. 갈퀴덩굴속의 식물과 개자리 그리고 도꼬마리는 털 또는 등산객의 양말 속에 걸리기 쉬운 작은 고리들로 뒤덮여 있다.

유니콘식물(북미산의 초본)의 커다란 씨 꼬투리에는 약 15cm 길이의 두개의 크고 구부러진 고리가 있다.

이것들은 우연히 과일을 밟는 사슴이나 그 밖의 동물들의 털에 걸리게 되며, 동물이 움직임에 따라서 흩어진다.

금낭화, 연령초와 그 밖의 몇몇 식물들은 종자에 개미를 유인하는 오일이 함유된 돌출물을 가지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일련의 단일 개미집단에 의해서 3만6,000개 이상의 종자들이 개미집으로 옮겨지고, 그곳에서 개미들은 먹이를 얻기 위해서 그 돌출물을 벗겨내지만 종자 자체는 손상시키지 않는다고 한다.

이렇듯 전세계에 걸친 생명의 전파와 여행은 오늘도 진행되고 있다. 도대체 생명의 번성은 어째서 일어날까.

번성이란 진화론이 말하는 것처럼 우연에 의해 생긴 생명체가 환경과의 관계로 만들어진 수동적인 결과인가.

수동적인 번성이라면 이렇게 다양하고 정교한 생명여행의 양식은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왜 모든 생물체는 스스로의 생명을 보존하는 것 대신에 번식하는 법을 배웠을까.

실제로 종족번식이란 자신의 죽음으로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는 거룩한 작업이다.

그렇다면 사랑과 희생과 이타주의가 용납되지 않고 철저한 약육강식과 자연선택에 기반을 둔 진화가 과연 이러한 방향의 진화를 택할 수 있을까.

같은 서식처, 같은 환경에서 사는 식물들이 수없이 다양하고 독특한 생명여행 양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과실과 종자의 놀라운 생명여행은 자신의 종족번식을 위해 서서히 진화돼 온 것이 아니라 온 세상을 풍성하게 하고 모든 생물에게 식물을 주기 위한 이미 계획된 섭리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그러나 혼자만이 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과 모든 생명체가 조화하고 협력해 선을 이루어야 한다. 이 놀라운 창조의 비밀을 보라.

지구상의 모든 동물이 먹으면 먹을수록,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바람이 불고 비가 오면 올수록, 식물종자의 생명여행은 더욱 신비스럽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