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자존심 걸린 독도 더 이상 외롭지 않다
민족의 자존심 걸린 독도 더 이상 외롭지 않다
  • 영광21
  • 승인 2007.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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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 못남길 수 있던 독도 접안·배멀미로 고통받던 사람들 귀향땐 '언제 그랬나'
날이 어둑어둑해지고 숙소를 향하니 아름다운 색소폰 연주가 어디선가 들려온다. 가까이 가서 보니 어느 중년신사가 관광객을 위해 색소폰 연주를 해주고 있다. 가끔 이렇게 연주를 해준다고 한다. 학교 선생님이라 한다. 악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도 이렇게 좋은 일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좀 더 듣고 싶지만 식사시간이라 발길을 숙소로 옮겼다.

저녁밥을 먹으며 메뉴를 보니 홍합밥이 있다. 울릉도에 유명한 것이 홍합밥이라는데 어찌 개인적으로 먹어 볼 수가 있단 말인가. 정해진 식단으로 배를 약간 채우고 샤워를 하고 포구로 나오니 이미 많은 일행이 오징어회를 시켜놓고 대기하고 있었다. 오징어 회를 참 맛있게 먹었다. 못하는 술도 몇잔하면서…

자정이 가까워지는데도 숙소로 돌아가기는 서운한 생각이 들어 여섯명이 도동 해안산책로를 걷기 시작하였다. 10분 정도 산책로를 걸으니 더 이상 못 가게 막아져 있다. 아마 위험한 길이라 막아 놓았나 보다.

가지고 간 하모니카로 내가 좋아하는 '숨어 우는 바람소리' 연주를 하니 일행들이 박수를 쳐준다. 한곡 더 하고 돌아오는 길에 오목님과 영호님이 술 한잔하고 즐거운지 핸드폰 MP3 노래를 틀어주니 재미있게 춤을 춘다. 정말 즐거운 하루다.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일정대로라면 오는 날 독도 탐방이었는데 우리가 늦게 도착해서인지 육로관광으로 바뀌어버렸다. 그럼 할 수없이 성인봉 등산과 독도 탐방중 한곳은 포기를 해야만 했다. 아침을 먹고 철식, 성현, 완성 회원은 성인봉으로 등산을 시작하고 나머지 일행은 독도 탐방 길에 나섰다.

일본이 심심하면 자기 땅이라고 우기는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심지어 다께시마(독도)날까지 정해서 자기 땅이라고 우기는 배짱은 무엇 때문일까?

독도는 경제적, 지질학적, 군사적으로 여러가지 가치를 가지고 있다 한다. 독도에는 엄청난 수산자원뿐만 아니라 천연가스의 매장량이 엄청나게 많다고 한다. 아무리 그렇다고 우리나라 국민이 거주하고 있고 수비대가 철통같이 지키고 있는데도 그런 망언을 한다는 것은 경제적 동물인 내면성과 남의 것을 탐내는 침략근성의 표출이 아닐까. 우리도 대마도가 우리 땅이라고 우기면 안될까?

두시간 정도의 항해 끝에 독도의 땅을 밟을 수가 있었다. 외로운 섬이라 그런지 수많은 갈매기떼가 독도수비대와 함께 우리 일행을 가랑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반겨주고 있었다.
섬에 접안을 못하고 돌아가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을 말끔히 씻어주는 행복한 발자국을 섬에 내려놓았다.

우리 민족의 자존심이 걸린 외로운 섬 독도야!
망망대해에서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두개로 나누어 졌나
너는 신랑 나는 각시로 살기 위해 두개로 되었나?
외로워 말아라. 독도야!
그 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
니들은 우리땅이다.
반만년의 역사를 가진 대한민국이 너희를 지켜 줄 것이다.
그리고 우리 5,000만 국민이 너를 찾을 것이다
또한 수만마리의 갈매기들이 너를 지켜줄 것이다.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아우성이다. 여기저기에서 연신 셔터를 누르다보니 배에 올라 타라한다. 남의 사진만 찍어 주다보니 내 사진은 찍지를 못했는데 급하게 몇장 찍고 배에 올라탔다.

우리의 떠남을 아쉬워함일까? 던져 주는 새우깡의 맛에 입맛을 들어서일까? 수많은 갈매기들이 따라오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울릉도에서 포항으로 오는 배속에서는 이상하리만큼 배멀미를 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참 이상하다. 같은 길인데 이렇게 달라질 수가 없다.

울릉도 성인봉 등산을 하지 못해 아쉽기는 하지만은 좋은 날씨에 독도 탐방까지 성공적으로 할 수 있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많은 준비를 해 회원 준회원 모두가 풍족하게 먹고 마실 수 있게 준비해 준 서해산악회 손창기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과 95명의 대식구를 아무 사고없이 인솔해 준 윤성명 총무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서해산악회 앞날에 무궁한 발전이 있어 앞으로도 산을 좋아하는 지역 산악인들을 위해 봉사를 할 수 있는 산악회가 될 수 노력해 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