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당골 칭찬 릴레이 / 이연길 / 영광읍

이곳에서 칭찬주인공으로 쾌적한 청사환경 조성과 남모르는 봉사활동으로 주위의 적극적인 추천을 받은 영광군청 재무과에서 일하는 이연길(42)씨를 만났다.
그는 94년 군청 재무과와 인연을 맺어 청사관리 업무를 맡아 지난 13년간 청사관리 관련사업 총괄지휘, 시설물 유지보수 및 관리로 동료 공무원의 근무의욕 고취와 청사내부 방문객에 대한 편의제공에 힘을 쏟는 등 군청의 안주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 씨는 직업에 대한 편견 때문에 힘들기도 했지만 지난 13년간 한 자리만 지켜온 자부심이 컸다.
“내가 이 자리에 없으면 누가 하겠냐”며 “안된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긍정적으로 살아왔던 게 좋은 일만 불러왔다”고 전하며 크고 호탕하게 웃는 모습에서 솔직함과 시골 인심의 구수함이 그대로 배어 났다.
이 씨는 “서울에서 10년을 살다 결혼후 고향에 돌아와 전력회사에서 일하며 힘든 날도 많았지만 가족과 종교의 힘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고 그리 순탄하지만 않았던 지난날을 회상했다.
94년 고향인 염산으로 내려와 생활하며 종교활동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는 이 씨는 순박한 인상만큼이나 신앙심도 두텁다.
오랜 가톨릭 신자인 그는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봉사활동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신자들과 함께 자선협의회를 설립해 활동을 시작한 것이 기원인 빈첸시오회의 소속으로 지역의 어려운 이웃돕기에 적극 나서고 있어 주민들의 칭송이 높다.
그는 빈첸시오회 6명의 회원들과 그동안 사회소외계층인 독거노인과 편부·모 가정, 소년소녀가장 등이 삶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힘써왔다.
이와 함께 넉넉하지 못한 가정형편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물품을 지급해 생활에 많은 도움과 희망을 북돋아주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물심양면으로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도와 함께 살아가는 지역사회를 만드는데 앞장 설 계획이다.
이 씨는 “직업에 대한 인식 때문에 더 나은 환경으로 바꾸고 싶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지만 종교와 가족이 가장 큰 버팀목이 됐다”며 “성경 구절에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했는데 이렇게 알려지게 돼 부끄러울 따름이다”고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군청에서 그와 함께 지내는 동료직원은 “이 씨는 근무시간 틈틈이 시간을 내 홀로 사는 노인들을 위해 가전제품이나 전기제품 등을 수리해 주고 있다”며 “신앙심을 바탕으로 지역의 어려운 주민들에게 봉사활동을 펼쳐 주변에 크게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의 숨은 천사로서 조용하게 끊임없이 이어온 그의 선행은 지역사회에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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