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업체탐방 181 / 석구미해수찜

이를 피해 산과 바다, 강과 계곡으로 피서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영광지역 해안에도 관광객들이 줄지어 방문하고 있다. 백수읍 백암리 답동마을에 위치한 석구미해수찜(대표 이건수 이은숙)에도 피서객들이 뜨거운 바닷물에 몸을 담그고 여름을 이겨내고 있다.
마을길을 따라 내려가 해안가에 위치한 이곳은 인공으로 꾸며진 터가 아닌 움푹 파인 자연석에 불순물을 가라앉힌 바닷물을 끌어들여 유황성분이 많은 인근의 돌을 모아 소나무 장작으로 불을 지펴 데운 후 그 돌로 바닷물을 다시 데우는 재래방식 그대로 해수찜을 하는 곳이다.
그리고 그물에 가마니를 깔고 자연에서 채취한 쑥을 담가 효능을 증가시키고 있다. 수온이 60℃가 넘는 관계로 두꺼운 옷이나 얇은 옷은 두겹 정도 껴입고 찜질해야 한다.
"해수찜은 만병통치라죠"
해수찜은 예로부터 산후통을 앓는 주부들이나 온몸이 쑤시는 신경통을 앓는 사람, 피부염으로 고생하는 이들에게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민간요법으로 꾸준히 애용돼 왔다.
인근 함평이나 고창 구시포에도 해수찜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 있다. 그곳들은 이용하기 편리하게 시설을 갖추고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지만 이곳 석구미해수찜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옛날방식 그대로를 고수하는 곳으로 소문이 나있다.
“이곳은 저희 고조할아버지 때부터 운영되던 곳입니다. 모습 또한 그때 그 모습 그대로이고요. 찾아오는 손님도 불편함이 있을 것이고 저희도 어려움이 많지만 뭐니뭐니 해도 전통방식이 최고라는 믿음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라고 사연을 밝히는 이건수 대표는 5대째 이곳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
조상대대로 물려내려온 이곳은 이 대표 집안이 운영한 세월만 200년, 전체 역사는 500년이 넘었다고.
해수찜을 하는 손님을 비롯한 일반인이 묵을 수 있는 민박과 생선회 백숙 백합죽 등의 메뉴가 준비된 식당을 함께 운영하는 이곳은 봄과 가을이 해수찜을 즐기는 손님이 많고 겨울철에는 다른 해수찜과 다르게 노천에서 운영되는 관계로 휴업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의 방문보다는 외지사람들의 방문이 많다는 이곳은 서울 부산 등 대도시 손님이 대부분이다.
“1년에 두번씩은 꼭 이곳을 찾는다”는 한 손님은 “이곳 말고도 다른 지역의 해수찜을 다녀보았지만 실내공간이 아닌 야외에서 탁 트인 서해바다를 바라보며 옛날방법으로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고 단골방문객이 된 사연을 전했다.
즐거운 휴가 석구미해수찜으로!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한번 방문해 1박2일 정도 머무르며 해수찜을 즐기고 있다.
음식은 각자 준비해 와도 되고 미처 준비가 안된 손님에게는 미역국이 곁드려진 백반이 제공된다.
대형으로 운영하는 곳이 아니므로 다른 직원을 두지 않고 부부가 운영하다보니 손님이 밀릴 때는 일손이 많이 부족하지만 이들 부부는 손님들이 필요한 음식이나 물품을 성의껏 공급하며 가족같은 정을 전달하고 있다.
3~4인이 몸을 담그기에 제격인 이곳의 이용료는 한찜에 50,000원. 얼른 생각하기에는 약간 비싸다고 할 수 있지만 가족, 친구, 이웃이 함께 찜질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리 높은 가격은 아닌듯 싶다.
사람 손타지 않은 자연모습 그대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이곳은 ‘이열치열’로 한방에 더위를 KO시키는 ‘바다의 무릉도원’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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